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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거미의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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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거미줄을 아침 이슬이 내리는 곳에 친다. 그것은 아침 이슬로 묻었던 먼지가 씻겨지고 말랐던 끈끈이가 다시 살아나게 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해 두고는 하루 종일 숨어서 지키고 있다. 어떤 때는 삼일씩이라도 끈기 있게 기다린다. 그러다가 먹이가 걸리면 쏜살같이 달려들어 포승을 한다. 그 걸린 놈이 어떤 것이든 잔인하게 공격한다. 어떤 때는 새들도 걸려든다. 날쌘 제비도 걸리면 용서 없이 거미의 먹이가 된다. 상상외로 잔인한 것이 거미이다.

그러나 그 거미가 자기 새끼에게는 얼마나 극진하고 헌신적인지 다시 한 번 놀라게 한다. 거미는 의심이 많아서인지 새끼를 거미줄에 까지 않는다. 또한 거미줄에서 가까운 기둥이나 구석진 곳에 새끼를 까지 않는다. 그래서 거미의 새끼집을 본 사람은 없다.

거미는 자기 새끼를 자기 목 언저리에다 깐다. 그래서 어디로 옮겨 다니든지 무등을 태우고 다니는 격이 된다. 그리고 거미는 젖을 먹이지 않는다. 다른 날파리를 잡아 먹이지도 않는다. 거미의 새끼들은 어미의 목덜미를 파먹고 산다. 다른 짐승에게는 그렇게 잔인하고 끈질긴 거미가 자기 새끼에게는 자기의 몸을 희생하며 기른다.

몇 마리의 새끼를 얻기 위하여 자기의 몸을 내어 주고 죽어 가는 거미의 희생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생존의 의미가 없는 것 같은 버리지도 생명을 얻기 위하여 희생을 서슴지 않는다면 천국과 함께 영생을 얻은 우리는 무엇인들 희생 못할까?

거미는 결국 죽어서 껍질만 남아 바람에 날려 가면 새끼 거미들은 “우리 엄마 바람 타고 시집간다네”한다고 한다. 이렇게 분별없는 새끼를 위해서 어미는 희생하고 죽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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