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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모적 논쟁 지양하고 건설적 대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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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모적 논쟁 지양하고 건설적 대안을


세계복음동맹(WEA)과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세계적으로 각각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진영을 대표하는 연합체다. 1846년 영국에서 출발한 WEA는 현재 한국을 포함, 131개국에 4억 2천명의 크리스천, 104개의 선교기관을 대표하고 있으며, 1948년 세계 모든 교회가 협동하여 사회문제를 공동 해결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WCC는 현재 140여 국가의 340여 회원교회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렇듯 명실상부하게 세계 교회를 대표하는 두 연합체가 최근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 한국교회가 2013년 열리는 WCC 총회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유치하는 데 성공하고, 뒤이어 2014년 WEA 총회 유치까지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불과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가, 이제는 세계 교회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선교과제를 논의하고 역동적인 한국사회를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성숙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 WEA와 WCC가 최근 한국 교계에서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WCC의 경우 정체성을 우려하는 반발 목소들이 이어지면서 교계 분열까지 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될 정도다. 반대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WCC의 정체성이 좌경화·다원주의화되어 있다며 총회 자체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먼저 일각에서 WCC 논란에 대해 건전한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점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다른 후보들이 이 문제를 지나치게 네거티브하게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WCC와 관련된 논란은 수십 년 전 수많은 교단 분열의 원인을 제공했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인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한 NCCK와 예장 통합 등 WCC 총회 유치를 주도했던 이들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침묵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2014년 WEA 총회를 유치하는 움직임을, 일각에서 마치 WCC 총회를 반대하고 훼방하려는 것처럼 오해하는 것이다. 정작 WEA와 WCC는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복음 전파를 위해 각종 사안별로 협력하고 있음에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논란에 세계적 기구들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이것은 WEA와 WCC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WEA와 WCC가 한편으로는 서로 도우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각각 복음주의 진영과 에큐메니칼 진영의 귀한 총회로 만들어나가는 길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계는 이제 더 이상 WEA와 WCC 문제와 관련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두 세계적인 기독교 기구의 총회가 성대히 열릴 수 있도록 건설적인 방안들을 마련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것은 단지 이러한 세계기구들의 총회가 단순히 ‘한국에서 열린다’는 자체만으로 자위하고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계적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를 삼고, 한국과 세계가 당면한 여러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진지한 논의들이 하루 속히 시작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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