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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독인과 똘레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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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과 똘레랑스 

- 이동원 목사 (지구촌교회)
 

성경은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고 권면한다. 영어로는 관용을 ‘톨러런스’라 하고, 프랑스어로는 ‘똘레랑스’라고 한다. 프랑스인들은 그들이 똘레랑스의 사람들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내 신념, 내 가치가 중요한 만큼 나와 견해를 달리하는 내 이웃의 신념과 가치도 동일하게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똘레랑스는 범세계적 가치를 지니는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일부 그리스도인이 근본주의의 영향으로 우리 이웃들의 가치나 신념을 폄하하고 이웃의 종교를 비하함으로써 기독교가 이웃들의 조롱의 대상이 되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우리가 심은 대로 거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종교적 신념이 중요하다면 내 이웃의 종교적 신념도 동일하게 존중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이웃 종교의 주장을 존중한다는 말이 반드시 그들의 주장에 동의한다거나 그들의 주장을 따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우리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그들의 주장을 동의하지 않고도 경청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들과 우리 사회의 공통의 과제를 위해 함께 손잡고 일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리처드 마우 박사는 그것을 ‘크리스천 시민의 교양(Christian civility)’이라고 일컫는다.

기독교 교리에서는 하나님의 계시를 일반 계시(혹은 일반 은총)와 특별 계시로 나누어 말한다. 일반 계시나 일반 은총의 차원에서는 많은 보편적 진리를 타 종교와 함께 나누어 갖는다. 여기에 우리가 다른 종교를 존중하고 우리 사회의 도덕적 진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특별하게 성경을 통해 계시하시고 마침내 역사 속에 유일하게 구주로 오신 특별 계시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

여기 우리가 변함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믿고 복음의 선포를 위해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이 시대의 사람으로 혹은 인간족의 일원으로 똘레랑스를 실천하면서도 여전히 복음은 이 세상의 유일한 희망임을 선포해야 할 딜레마를 갖는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마우 박사가 말한 것처럼 교양 있는 모습으로 살되, 여전히 복음에 대한 강렬한 열정의 얼굴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 우리에게는 교양과 열정의 두 얼굴이 다 필요하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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