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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문둥이가 낸 십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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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묵 목사님이 대구 문화촌교회를 시무할 때 심방을 가려고 대문을 나서는데 코가 문드러지고 손이 꼬부라진 문둥이가 가마니 한장을 끼고 깡통을 들고 문 앞에 와서 기다리다가 "목사님 계십니까?" 하고 물어,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제가 좀 만나뵙고 싶어 그렇습니다" 하더랍니다.

"예, 제가 이 교회 목사입니다." 했더니, "예 저는 상주에서 사는데 저도 예수 믿습니다. 참 반갑습니다" 하고 하는 말이 "내가 목사님께 할 말이 있어서 왔는데 다름이 아니라, 십일조를 바치러 왔습니다." 하면서 35원을 깡통에서 꺼내 주는데 5원짜리 3매와 1원짜리 20매였다고 합니다.

이것을 본 박 목사님은 전기줄을 만진 것과 같이 짜릿하였답니다. 눈물이 핑돌며 어찌할 수 없이 얻어 맞은 것과 같이 되어서 엉겁결에 "여보세요 부형님, 십일조는 본교회에 바치지 않고 이곳에다 바치렵니까?" 하였더니, "저는 보시다시피 거지인고로 본교회에서 주일을 지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니다가 아무 교회나 십일조를 드립니다."

"그러면 십일조를 제게 드렸으니 돌려 받으세요. 그러면 제가 주일날 십일조를 대신 드리겠습니다." 하였더니,
"아닙니다. 목사님께 1전 한푼이라도 얻어가면 저의 정성이 아닙니다" 하면서 굳이 사양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돌아선 모습을 볼 때 천사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후 본교회에 광고를 하고 십일조를 냈는데 전교인들이 큰 감동을 받아 십일조를 못내던 사람들이 많이 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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