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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안의 이슬람,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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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이슬람,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이정순 교수 (백석대)
 

무슬림 상대적 약자란 생각은 위험, 교회가 침묵하면 확산은 시간문제

현재 선교학계는 전 세계 무슬림 인구를 최대 16억명, 세계 인구의 4분의 1까지 추정한다. 유엔은 2200년이면 이슬람교가 세계 최대 종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슬람은 때로는 강제로, 때로는 교묘한 방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이슬람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대부분 이슬람 하면 석유, 테러, 검정 베일, 사막을 떠올릴 것이다. 이슬람 사회와 문화는 우리와 확연히 다르다. 이슬람 국가간도 많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이란과 시리아가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과 태국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이슬람 세계는 획일화된 하나의 세계가 아니다. 다양성과 공통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때문에 고정된 관념으로 이슬람 사회와 문화를 보면 안 된다. 

지난달 말 스위스 의회는 모스크 첨탑 설치 문제를 놓고 국민투표까지 거쳐야 했다. 유럽의 이슬람에 대한 뿌리 깊은 경계심은 ‘이슬람모포비아(Islamophobia·이슬람혐오증)’를 넘어 ‘유라비아(Eurabia·유럽의 아랍화 또는 유럽의 이슬람화)’의 공포로 확대되고 있다. 유럽인들이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무슬림 여인들의 베일이나 자살폭탄 테러가 아니라 무슬림 ‘인구폭탄’이다. 지난해 말 유럽의 무슬림 인구는 5146만명으로, 유럽 인구의 7%에 달했다. 2015년에는 14%, 2025년에는 2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 이슬람의 확장에 대해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어린 아이들까지 포교 대상으로 삼고 있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한국인 무슬림 가운데 이슬람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슬람을 적극 전파하는 이들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국내 일부 선교학자나 중동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이슬람 확장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최근 국내 이슬람의 발전을 살펴볼 때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에서 아랍어가 ‘로또과목’으로 알려져 해마다 선택비율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사법연수원은 2007년 정식 외국법 과목으로 ‘이슬람법’을 개설했다. 수강인원 120명인 ‘이슬람법과 문화’ 과목은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강좌를 수강한 40여명의 연수생들은 이슬람법학회를 창립하기까지 했다. 

현재 한국이슬람중앙회(Korea Muslim Federation)는 ‘주간 무슬림’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자 ‘주간 무슬림’ 942호 18쪽의 주간소식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렸다. “교단 관계자 터키 방문-…방문 결과 아지즈 마흐무드 후다이 재단에서 출판한 서적 중 한국 실정에 맞는 책을 연간 3권 이상 번역 출판하기도 합의하였고, 한국에 선교사 1명을 파견해 이슬람 선교에 이바지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여성 입교자 교육을 3개월 과정으로 개설해 여성 무슬림 교육에 지원하기로 하여 향후 본회에서 선발하여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일부 한국 기독교인들 중에는 유럽의 이슬람과 한국의 이슬람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유럽은 오랫동안 무슬림의 이주가 진행되면서 이슬람 사회가 형성된 반면 한국 무슬림들은 일시적 체류자, 약자인 디아스포라라는 시각이다. 이는 너무나도 안일한 판단이다. 영국에서 무슬림 인구가 50만명에서 24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재 한국인 무슬림은 약 4만명이다. 외국인 무슬림은 14만명에 달한다. 모스크는 서울 부산 전주 인천 광주 안양 안성 파주 부평 등에 있다. 이슬람센터 4곳, 이슬람 예배처소 60여곳이 있다. 서울 이태원 ‘이슬람 중앙성원(모스크)’를 중심으로 이란 터키 등에서 온 2000여 무슬림이 마을을 형성해가고 있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1997년 터키에서 발표한 ‘한국내 이슬람의 출현’이란 책에서 한국을 이슬람화하기 위해선 네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첫째, 젊은 세대들을 이슬람권에서 집중적으로 교육시켜 무슬림 리더로서 삶을 통해 이슬람 선교(다와)에 헌신토록 한다. 둘째, 한국문화와 이슬람 원리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고 이슬람을 알기를 원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잘 디자인된 책을 출판한다. 셋째, 한국사회에 접근하기 위해 이슬람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주제로 이슬람을 전공한, 젊은 최고의 무슬림 학자들을 배출한다. 넷째. 이슬람 진리에 기초한 인재 육성을 위해 이슬람 대학을 설립한다. 이같은 이 교수의 제안은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착실히 진행되고 있음을 국내 세계무슬림청년협의회의 활동사례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지금이 이슬람을 올바로 이해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할 때이다. 이슬람포비아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무시만 할 것인가. 이슬람을 과대 평가하거나 과소 평가하지 말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 교회가 움직이지 않으면 무슬림들이 적극 이슬람를 홍보할 것이기 때문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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