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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두 가지 인격의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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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인격의 척도 

- Sergei(모스크바 선교사)


아이러니칼하게도 교회에서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기도 뜨겁게 하고, 충성 봉사하는 사람 중에서 별난 인격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성령불(?)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그러한 경향이 더욱 심한 것은 참으로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칼럼에 이어 목사나 선교사나 그들의 인격을 재 볼 수 있는 척도는 역시 돈과의 관계일 것이다. 이것이 대체적으로 가장 좋은 자(尺)가 되는 것이다.

돈과의 관계

어느 선교본부에 익명의 후원금 천불이 들어왔는데 수신인이 누구인지를 모른다고 광고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누구나 일반적으로 갖게 되는 마음은 ‘내 것이 아닐까?’ 하는 즐거운 기대감. 두번째는 서로 자기의 것이라고 우기는 것이고, 세번째는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서 일을 만들고 능력(?)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선교지에 공동의 손님이 오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선교사들의 알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서로 모시고 안내하려고 한다. 서로 식사 대접하려고 한다. 선물을 준비하여서 모르게 건네 준다. 순수한 마음에서야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마는, 다른 흑심(후원연결-이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공통의 생각일 것이지만)이 보일 때는 서로간의 갈등이 생겨난다.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한다. 그것은 선교사들과 손님들간의 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해프닝이 아닐까 라고. 현지를 방문한 손님들은 대체적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여 미끼(?)를 던지고 간다. 거기에 남아 있는 선교사들은 혹시나 하는 순수한 마음에 기대를 갖게 되는데, 그 순간의 감정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비행기를 타고 떠나면서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을 착각하는 데서 다른 사람 모르게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심으로 헌신하며, 지속적으로 의리를 가지고 동참하는 귀한 분들이 있기에 소망이 있다.

사람들을 깊이 살펴보면 누구나가 돈을 붙잡기 위하여 갖은 노력과 헌신을 다하는 것을 보게 된다. 돈을 모으기 위함인지, 아니면 복음사역을 위함인지 혼동이 될 때가 아주 많다.

불신자들은 돈을 목표로 하고 사는 존재로 아예 인생의 목적을 세웠다고 하면, 선교사들은 복음을 목표로 헌신한 인생들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깊이 살펴보면 방법이 다를 뿐이지 역시 머니(money)가 목표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때가 있는 것이다.

물질 만능의 세대에서 돈은 풍족한 생활을 누리도록 해 준다. 이것을 따라가면 역시 마음은 돈에 묶이게 된다. 돈으로 인하여 자유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인격을 가늠하고 재볼 수 있는 척도가 바로 이 돈이 아닌가 생각한다.

돈을 사용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인격을 가늠하게 된다. 한국교회에서 목회를 한다면 누릴 수 없는 호화스러운 생활을 선교지에서 누린다든지, 기회만 되면 고급, 자신을 위하여 온갖 투자를 아끼지 아니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것은 물질개념이 없다고 할까? 

그래서 선교사들은 돈에 대한 성경적이고 바른 청지기관을 반드시 공부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경적인 경제관을 분명하게 확립하여야 한다. 그리고 선교사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후원금이 적으면 적은대로 아쉽고 낙심될 때도 있지만, 후원금이 많이 들어오고 고정적으로 지원이 될 때에는 그것이 적지 않은 시험거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후원금 많이 들어오는 것을 축복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청지기 의식이 뚜렷한 사람에게야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마는, 후원금이 없음을 인하여 늘 빈 티가 나고, 영적인 묶임이 올 수도 있으나, 또한 청빈의 삶을 살수 있는 길임을 알고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많이 맡긴 자에게는 더 많이 책임을 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지도자였던 호치민의 동상이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 서 있다. 알고 보니 그 분의 인격은 돈과의 관계였다. 죽을 때에도 한 푼 없이 깨끗함으로 인생을 마무리하여 세계에, 그리고 러시아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화평을 이룰 수 있는가?

화평케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인정을 받는다는 말은 강단의 용어인가? 실제로 나의 경우에 화평을 이루어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하는 것을 뼛속 깊이 느끼고 있다.

내가 의인이고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인식이 화평을 깨는 것을 보았다.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잘못되었다는 자기 의에 빠진 경우이다. 그래서 심판의 눈으로 바뀌고, 판단의 언어가 되는 것이다. 

안하무인, 위 아래도 없고 철딱서니 없는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경우,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랑 남편자랑, 자식들 자랑, 실제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사역을 혼자서 다 하는 것처럼 떠벌리는 거짓된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화평을 이루어 갈 것인가는 참으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는가? 어처구니없는 일, 즉 균형을 잃고 척도가 없는 경우, 그러한 사람들을 보면서도 침묵할 수 없는가? 아니면 조언을 하여 바로 잡을 수는 없는가? 이것도 저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조언을 해 보라. 폭풍우가 몰아치고 천둥과 벼락이 친다. 길거리에 누워버린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화평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남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화목케 하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어느 장로님을 기억한다. 남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침묵하고 듣고만 있는 것이다. 보통사람은 반응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응수하는데, 그분은 듣고만 있다. 고개만 끄덕인다. “네~” 하고 대답만 한다. 더 이상의 반응이 없는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사람인 것을 알았다.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있는 정말 훌륭한 분이다. 나는 화평에 관한 설교를 많이 못하는 편이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의도적으로 준비한다. 자기의 부족함으로 복음이 제한받는 것은 합당치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엔진은 2만 개 이상의 부품들로 구성되었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엔진이 돌아가면 1천도의 온도가 올라간다고 하는데, 그런데 그 뜨거움과 다양함을 포용하여 일하게 하는 것은 윤활유라는 것이다. 엔진오일이 그 모든 것을 융합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을 화목함·화평함이라고 할까?

선교지에서 화목함을 이루기 위하여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은 사역 이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신앙 인격이라는 것을 배우고 또 노력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글을 맺으면서

바른 인격이란 어려서부터 형성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개인의 삶의 환경으로부터 만들어지기에 성인이 되어서 인격의 변화를 이룬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성령도 감당 못할 정도라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선교사로 타국에 나오는 사역자들은 인격의 변화를 경험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감히 한국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 싶다. 선교지에서 종종 경험하는 것은 복음의 증거와 노력과 헌신보다 인격적인 신뢰를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복음 증거가 종교적인 행위라고 한다면, 신앙 인격은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며 사는 중에 나타나는 삶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인격자로 서기 위해 뼈를 깎는 아픔으로 가지고 도전하며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적어도 상식의 선(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선) 이하를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어쩌면 저 사람이 저럴 수가 있어?”라고 하는 소리가 여러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 않아야 한다. “저 사람이 목사야, 선교사야”라는 질문이 나온다고 하면 벌써 인격의 문제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선교지는 매우 시끄러운 곳이다. 본국보다 훨씬 더 시끄럽고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모두가 손바닥 안을 보듯 훤히 보고 있는 상황이다. 피선교지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어둠의 세력들이 다스리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둠의 권세와 정사가 강하게 역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 던져진 사명 자들은 고귀한, 수준 높은 그리스도인의 인격을 가지지 못한다면, 백발백중 사탄의 하수인 혹은 종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바른 선교, 잘 훈련된 사람이 핵심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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