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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너 시험을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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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시험을 당해.......

- 안 민 장로 -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시험을 치루어 보았고 초등학교부터 대학원을 거쳐 이태리에 유학을 하며 최종 졸업시험까지 많은 과정과 시험들이 모두 긴장과 짜릿한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오늘까지 남아있는 기억은 역시 대학 입학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에 재능이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때쯤부터 교회와 학교에서 언제나 독창자로 활약을 했고, 이런 저런 상도 많이 받았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시절 등교길에 학교의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노래소리의 주인공도 필자였으니 꽤 노래를 잘했고 여러 사람들로부터 성악가가 되라는 권유도 받곤 했다. 그렇지만 내가 성악가가 되고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고, 부모님들의 기대도 다른 곳에 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작은 교회 안에 음악에 재능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던 터라 주일학교 찬양대의 지휘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학생 찬양대의 지휘도 맡아 발표회도 여러 번 열면서 교회와 함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찬양에 대한 열정이나. 음악적인 성장도 함께 더해갔다.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갈 무렵, 이제 음악은 내게서 뗄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며 성악을 전공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음악 선생님께 테스트를 받은 결과 장래성이 있으니 열심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아버지께서 반대하시니 이상하게도 더 하고 싶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오는 경제적인 문제와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려야 하는 어려움 중에 어머니의 배려로 성악 공부가 시작되고, 1년간의 힘겨운 노력 끝에 서울 음대 성악과에 원서를 넣었는데 경쟁률이 만만치 않았다.

    마침내, 입학시험이 다가왔다. 시험을 얼마간 앞두고는 서울에 올라와 있었는데, 어느 수요일이었다. SFC선배인 박세훈형의 권유로 여의도에 있는 경향교회에 함께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뜻밖에 그 선배가 목사님께 부탁드려 특송을 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목사님께서 특별히 기도를 해 주시겠다는 것이다. 예배를 앞두고 어떤 찬양을 할까 생각하면서 기도하는데 갑자기 그 동안의 긴장들이 풀리면서 감사의 마음이 밀려왔다.
    “입학시험을 치기 위해 교수님들 앞에 서기 전에 하나님께 먼저 찬양할 기회를 주시는구나" 이런 생각과 함께 평소 즐겨 부르던 찬송 “너 시험을 당해"가 떠 올랐다. 그 날 따라 소리도 잘 나왔고, 은혜로 충만했던 것 같다. 특히 후렴부분 “우리 구주의 힘과 그의 위로를 빌라 주님 네 편에 서서 항상 도우시리"를 찬송할 때 언제나 내 편이 되셔서 함께 해 주시는 하나님의 강력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특송을 마치고 들어오자, 담임목사이신 석원태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말씀을 하시는데 순간 나는 놀라고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 사람이 대학에 합격하지 않으면 대학교가 손해입니다. 이렇게 은혜로운 찬송을 부르는 걸 보니 심사위원이 은혜를 받을 겁니다."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많은 교인들 앞에서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다니, 만약 내가 떨어진다면 목사님 체면은 무엇인가? 사실상 떨어질 확률이 훨씬 많은데, 목사님의 기도는 이미 합격한 사람을 위한 기도처럼 미래에 대한 축복과 헌신을 위한 기도로 가득하였다.

    며칠 뒤 시험이 끝났다. 발표를 기다리는 기간은 정말 하루가 천년 같았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잘못한 것만 생각나고, 꼭 떨어졌을 것 같았다. 마침내 합격자 발표 하루 전, 그런데 뜻밖에도 하루 먼저 라디오에서 발표를 하기 시작했다. 친구 집 전화를 빌려 학교로 전화를 걸어 떨리는 목소리로 수험번호를 불렀다. 잠시 후 “ …… 축하합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친구 어머니를 붙잡고 한참을 울다가 직장에서 일하시던 어머니께 전화로 합격의 소식을 전하며 또 울었다. 그리고 3월이 되어 입학식을 하면서 나는 경향교회에 출석하게 되고, 고신대학교의 교수로 부산으로 이사를 하기 전까지 10년동안 지휘자로 섬기며 영적인 풍성한 은혜를 입었다.

    그 이후로 나는 이 찬송을 잊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체면을 생각하셔서 아마도 내게 긍휼을 베푸셨는가 하는 마음과 나의 찬송으로 가슴깊이 자리 잡았다.

      이 찬송을 훌륭한 음악가로 미국에서 당대의 확고한 찬송 시인으로 활동하며 곡을 쓰기도 한 팔머가 작사, 작곡한 곡이다.

    야고보서 1장 12절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이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 임이니라"는 말씀을 기초로 하여 시험이 많은 세상 속에서도 주님을 의지고 분투하면 최후의 승리를 얻게 됨을 찬송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의 한 형무소에서 어느 날 여자 죄수를 위한 강연회가 열렸다. 그런데, 갑자기 모여든 죄수들이 여간수장의 명령에 항의하며 소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형무소는 삽시간에 공포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그 혼란 속에서 당시 수감자들이 즐겨 부르던 찬송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너 시험을 당해 범죄치 말고, 너 용기를 다해 곧 물리쳐라…"

이 찬송소리가 점점 퍼져 나가자 한 사람 한 사람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조용히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가고 그 날의 소동은 진정되었다.

    “잘 이기는 자는 상 주시리니, 너 낙심치 말고 늘 전진하라 네 구세주 예수 힘 주시리니 주 예수를 믿어 늘 승리하라 우리 구주의 힘과 그의 위로를 빌라 주님 네 편에 서서 항상 도우시리"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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