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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하나님이 좋아요, 식구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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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에게 있어서 토요일은 기대와 긴장과 바쁨의 날이다.

얼마 전 토요일 밤에 있었던 일이다.
여느 때와 같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주일 낮 예배 설교문을 작성하고 있는데 일곱 살 난 둘째 아이 예람이(예수님의 사람)가 서재에 들어왔다.

한참 설교문을 쓰고 있는데 아이들의 침입(?)을 받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예람아, 아빠가 바쁘니까 잠깐만 나가줄래?” 했지만 아이는 기를 쓰고 컴퓨터와 내 사이를 파고 들어와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아빠, 하나님이 좋아요? 식구가 좋아요?”

너무도 당연한 질문을 받고는 한동안 머뭇거렸다.
자녀들 앞에서는 이중성이 없이 정직해보자는 것이 평소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빠는 목사니까 하나님을 더 좋아한다”고 하니까 일곱 살 난 아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빠, 틀렸어요! 식구가 더 좋은 것이에요. 왜 그런 줄아세요? 하나님은 식구에 포함되니까요.”

“……?”

아이의 맑은 생각이 설교 준비에 지친 머리를 잠시 식혀 주는 것 같았다.


- 내 마음이 낙심될 때 (장수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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