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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본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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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돌아가자  

- 김병삼 목사 (성남만나교회)
 

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지, 예를 들어 운동 공부 혹은 악기를 배우는 일에도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필자가 담임목회를 시작할 때 “우리가 꿈꾸는 교회”를 이야기하며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 공동체를 교인들에게 설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기본’에 있었다. 

우리에게 열린 2010년, 모든 신앙인에게 꿈이 있다면 그것은 온전한 신앙이 아닐까? 우리는 이 도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라는 하나님의 거룩한 요구에 절망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눈을 씻고 성경을 봐도 완전하게 하나님의 거룩함을 닮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완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신앙의 선배들이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자신의 죄를 보고 부끄러워했던,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알았던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을 뿐이다. 

혹시 ‘완전함’이 ‘믿음’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믿음을 정의하는 많은 명언이 존재하지만 나는 이렇게 정의해 본다. 

“믿음이란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이해하는 차원에서 존재한다.” 아는 것만큼 하나님과의 교통이 이루어지고 아는 것만큼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너희 믿음대로 되라”(마 9:29)는 말이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필리핀 코스타(KOSTA·해외유학생선교운동)에서 말씀을 전하던 중 선교사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자녀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졌다. 여느 선교사들처럼 자녀교육은 큰 숙제인 모양이다. 한국어 세대인 부모와 필리핀에서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 사이에 자연스런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한 번은 한국 식당에 갔는데 벽에 ‘물은 셀프(self)’라는 글귀를 보더니, 아이가 틀렸다고 우기기 시작했단다. 물이 영어로 ‘water’지 어떻게 ‘self’냐고…. 

한국에서 안식년을 보내던 때 이 아이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왔다. 그 이유를 묻자 아이는 억울하고 분해서 씩씩대며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 어떤 놈이 나를 보고 ‘눈 깔아’ 그러잖아. 그래서 물었어. 눈을 어떻게 깔아야 하느냐고….” 그렇게 계속 묻다가 맞은 것이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닮아갈 수 있을까? 한국교회와 신앙인들이 언제부터인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과 관계없는 사역과 교통 없는 노력이 얼마나 많은 ‘믿음 없는’ 소음을 만들어내는지 모른다. 

착각하는 것이 있다. ‘완전함’은 종교적 체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체험한 자’의 삶이 오히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가리는 것을 본다. 그래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오해하게 하기도 한다. 마치 예수님께서 10명의 문둥병자를 고치시고 나서 “아홉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던 것처럼, 체험한 자의 삶이 보이지 않는다. 

2010년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 

그러면 완전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완전함을 향해 나아갈 수는 있지 않을까?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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