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

첨부 1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 

- 안성우 목사(서대신교회) 
 

머리가 좋다는 말은 인지적 반응을 나타내는 종합적 사고능력, 즉 지능이 좋다는 것을 말한다. 지능지수(IQ) 테스트는 프랑스의 알프레드 비네가 1904년 고안하였다. 원래는 지적 장애를 일으키는 아이를 찾아내어 도와주기 위해 시작되었던 것이다. 혹자는 인생수업에 있어서 지능지수보다는 감성지수(EQ)가 더욱 중요하단다.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 동기부여 및 감정조절 능력 등이 감성지수다. 

유동성 지능(Fluid intelligence)이 있다.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능력으로 신경계와 연관된 문제해결 능력을 의미한다. 유동성 지능은 22세에 최고로 발달하는데 주로 비언어적인 능력이며, 도형이나 그림과 같은 검사로 측정된다. 이 지능이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면 성공의 적령기는 22세 전후가 될 것이다. 인간의 뇌 및 언어 능력과 관련된 대부분의 신경망이 12세가 되면 발달을 멈추기 때문에 더 낮춰 잡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필자는 22년을 두 번 이상 살았기에 지능은 퇴보하고 언어 습득은 한계를 드러내기에 지금쯤 소중한 꿈을 접어야 한다는 말인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한 가지 지능을 더 주셨으니 그것은 결정성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이다. 정해 놓은 길로만 살도록 설계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선과 악의 문제가 충돌하게 되고, “하나님은 왜 악인의 형통에 침묵하시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하나님은 자신의 가르침에 거부할 수 있는 자유도 주셨다. 거부할 수 있는 자의 순종만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연륜과 경험을 통해 전체의 흐름을 보고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일까지 컨트롤하는 결정성 지능이 리더십의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팀에서 감독은 40대로, 코치는 60대로 임명하는 일이 가끔 있다. 그것은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의 균형을 위한 선택이었다. 

대한의 추위보다 더 무섭고 차갑게 청년실업과 명예퇴직의 칼바람이 우리 사회에 세차게 불어오고 있다. 어느 한 쪽도 포기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가 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두 가지 지능 중 한 쪽 지능의 가치를 소홀히 한다면 언젠가 더 큰 대가를 지불할 것이다. 

오늘은 유난히 노선배의 충고가 생각난다. “좀 천천히 가라. 빨리 가다보면 주변의 경치는 다 놓친다.” 결정성 지능을 무시하고 내린 결정들이 우리 사회와 교회 앞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모두를 힘들게 하지 않기를 소원한다.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의 조화, 청년과 중장년이 균형을 이룬 사회만이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머리 좋은 사람이 경험 많은 선배 앞에서 지혜를 얻으려는 겸손한 모습을 보고 싶다. 경험 많은 선배가 젊은이의 참신한 지능을 인정하는 겸손함을 보고 싶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새해 첫 번째 숙제가 아닐까? 

이것은 국가적인 숙제인데 한 사람 한 사람이 삶의 현장에서 잘 풀어간다면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이 일을 나의 숙제로 삼고 풀어나가려는 사람이 진정한 국가대표이다. 


◇ 약력=서울신대 신학박사, 코스타 강사, 극동방송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 진행, 저서 ‘멈출 수 없는 사랑’, 경기도 고양시 서대신교회 담임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