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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왜 걱정하세요, 기도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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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증 : 박수남 집사 (순복음교회 양천대교구)

우리 가족 모두에게 지난해 여름은 참으로 잔인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피할 수만 있다면 들어서고 싶지 않았던 고난의 터널이었지만, 돌아보면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어려서 잔병치레는 했지만 체력이나 건강은 자신했던 인선이가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지난해 7월. 코가 잔뜩 막힌 아이를 우리 부부는 감기정도로 생각하며, 집 근처 병원을 다녀오라고 했다. 아이가 어렸지만 직장 일 관계로 아이는 혼자 병원을 오갔는데, 연 이틀 병원을 다녀 온 인선이는 “의사 선생님이 내일은 엄마와 함께 오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무언지 모르지만 아이의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다음날 아이와 함께 병원에서 의사를 만났는데 불길한 예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의사는 “좀 더 큰 병원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보다 큰 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했는데 여기서도 제대로 진단을 하지 못하며 “더 큰 병원으로 가야 할 것 같다”는 말만 남겼다. 그사이 코로는 더 이상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아이의 병은 빠르게 진행되어 갔다.

아이를 안고 국내에서 제일 크고 좋다는 병원을 찾았다. 아이를 본 의사는 “서둘러 입원부터 시켜야 할 것 같다”며 이것저것 검사를 시작했다. 며칠 후 의사로부터 듣게된 아이의 병명은 이름도 생소한 ‘횡문근육종’. 백만명 중 4.5명 정도가 발병한다는 이 암은 현대의학에서 조차 발병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담당의사로부터 듣기 좋은 얘기는 애초 기대하지 않았지만, 듣는 말마다 기운을 쏙 빼놓았다. 하지만 이는 의사가 그만큼 정직하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의사는 고칠 수 있는 질병과 고칠 수 없는 질병의 경계가 분명하니 말이다.

의사는 아이의 상태가 3기를 지나 말기를 향해 급속도로 치닫고 있으니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문제는 수술의 방법과 효과였다. 수술을 하려면 아이 얼굴의 반 이상을 절개해 암 덩어리를 도려내야 하고, 수술 후에도 5년 이상을 살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몸을 지탱해 서 있기도 힘들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겨야 하는지’ 마음이 복잡해지는 한편 아이가 가여워 견딜 수 없었다.

오랜 시간 신앙생활하며 믿음을 키워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믿음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때 담당 교역자와 교구식구들의 심방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집과 거리가 멀어 한번 병원을 오가려면 많은 시간을 내야 했는데 모두들 내일처럼 병원에 찾아와 기도해 주었고, 모일 때마다 아이의 쾌유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이들의 기도에 믿음이 회복되어 갔다. 수시로 병원 기도처소를 찾아 기도시간을 가지니 마음에 담대함이 쌓여갔다. 이때부터는 두려움과 사단이 가져다준 부정적 생각을 몰아내며 바라봄의 법칙을 적용, ‘건강한 인선이’를 바라보며 기도했다.

믿음이 충천해져 입원실을 다니며 틈틈이 전도도 했다. 아이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어른들도 받기 힘들다는 이 치료를 계속했지만 아이는 학교를 쉬지 않아 우리 부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이 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암세포를 죽이기 위한 방사선이 아이의 몸도 가만 놔두지 않는 것이었다. 극도로 쇠약해진 아이는 치료를 받던 어느 날 코피를 쏟으며 병원에 실려가게 됐다. 응급실로 아이를 안타깝게 보내야 했지만 이번에는 대응법이 달랐다. 21일 동안 하루 5백 번씩 주기도문을 외우며 기도했고, 계속해서 20일과 40일 동안 아침 금식을 하며 작정기도를 했다.

이때 조 목사님으로부터 안수기도도 받을 수 있었다. 입원해 있는 아이를 교회로 데려가기 위해 담당 의사에게 외출을 요청했지만, 의사는 아이의 상태를 이유로 거부했다. 그렇다고 기도 받는 것을 포기할 수 없어 아이가 항시 착용하는 마스크를 내 머리 위에 얹고 목사님으로부터 안수기도를 받았다. 믿음이 담긴 마스크를 아이에게 씌워주며 기도를 쉬지 않자 기적이 나타났다.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았던 인선이는 올 초 담당 의사로부터 “암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뿐 아니다. 아이를 간호하며 신앙심이 깊지 않았던 아이 아빠까지 열심 있는 신앙생활을 하게 돼 아이의 투병생활을 통해 우리 가족 모두가 신앙의 반석 위에 든든히 서게 되었다. 소망하기는 우리가족이 만난 치료의 하나님을 이 시간도 병상에서 고통받는 환우 모두가 만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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