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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독실한 기독인 첼리스트 장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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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도움이 ‘첼리스트 장한나’를 만들었어요

성숙한 연주자로 우뚝 선 첼리스트 장한나

1994년 만 11세에 로스트로포비치 콩쿨 우승으로 세계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지 11년. 지난 여름 내한 공연 차 귀국한 장한나는 어느 새 성숙한 음악가로 성장해 관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장한나에게 지난 11년은 첼리스트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이면서 어른으로 자라나는 시간이었다. 장한나는 “첼로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다”고 고백했다.

첼로와 사랑에 빠진 계기가 ‘엘가 협주곡’ 연주 때문이었다죠?
-여섯 살 때였어요. 어머니가 사주신 첼로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요. 사실 제 몸보다 훨씬 큰 첼로가 무지 싫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엘가 협주곡’연주 장면을 보게 됐는데 화면으로 빨려 들어가는 줄 알았어요.
그 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음악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거예요. 연주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어요. 음악이 연주하는 사람은 연주만 하고 듣는 사람은 듣기만 하는 단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었거든요. 그렇게 첼로의 중후한 소리에 마음을 빼앗겼고 결국 부모님은 고민 끝에 미국행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처음 미국 유학생활은 어땠습니까?

-벌써 12년 전이네요. 당시 부모님은 한국에서 제게 음악을 공부시킬 여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딸의 재능을 받아주고 온전하게 키워줄 만한 곳을 찾아가기로 하셨죠. 어엿한 직장이 있던 아버지는 그동안 닦아온 기반을 깨끗이 포기하셔야만 했어요.
미국 체류의 험난한 여정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유학 비자로 미국 땅을 밟은 아버지에겐 취업문제가 급선무였고요. 처음 이사한 집 주인의 아들은 일부러 음악을 크게 틀어놓아 첼로연습을 방해하기 일쑤였습니다.
줄리어드 음대에의 적응도 예상과 달리 녹녹치 않았어요. 세계 클래식 음악계는 국가끼리 같은 민족끼리 서로 도우며 경쟁하는 곳인데 전 클래식 음악과는 거리가 먼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영어도 못하는 소녀에 불과했었거든요.

지금의 ‘장한나’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종종 말씀하시는데요.

-11살이었던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국제 콩쿨>에서 대상과 현대 음악상을 타게 됐을 때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는 “천재만이 천재를 알아본다. 그녀의 연주를 듣기 시작한 순간부터 기뻤고 흥분돼 있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저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말과 함께 어린 동양소녀를 제자로 불러들이기로 공식 선언하셨습니다. 칭찬에 인색한 분인데 무척 고마웠습니다.
이듬 해 5월 프랑스 에비앙에서의 연주가 끝난 뒤 한 젊은이가 무대 뒤로 찾아와 전속 녹음계약을 하자고 제안해 왔습니다. 소문을 듣고 영국에서 왔는데 제 연주를 듣자마자 결정을 내렸다고. 세계 3대 녹음회사 중 하나인 EMI Classics의 부사장이었어요.
또 지금 저와 24시간 함께 생활하고 있는 첼로도 값없이 받은 선물이에요. 첼로를 빌려 쓰고 있다는 형편이 한국에 전해지자 뜻있는 분이 천재 첼리스트를 위해 첼로를 기증하겠다고 나선 것이었거든요.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제 첼로에 얽힌 사연을 전할 때마다 모두들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 분들 외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어린 저를 아껴주시고 맘 편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주셨습니다.

장한나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에요. 잠자리에 들기 전 가족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이 계획하셨다는 것밖에 설명할 길이 없어요. 결코 저 혼자 잘 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항상 때에 맞춰 부족함 없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주셨습니다. 그동안 억울한 일도 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여러 번 겪어야 했지만 돌아보면 저를 하나님의 성숙한 자녀로 자라도록 하기 위함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분명 살아계셔서 모든 일에 관여하신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의 연주가 하나님께 영광과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이 자주 읽고 부르는 에베소서 3장 8~13절 말씀과 찬송가 ‘내 주여 뜻대로’(431장)의 내용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연주활동 외의 다른 계획은 없습니까?

-어린 시절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며 좋은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동안 받은 사랑과 격려, 물질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고요. 이제 성인이 됐기에 어린이들에게 클래식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제가 받은 축복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우선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감상하는 방법을 함께 알려 주고 싶습니다. 나아가 연주하기를 바라는 이들을 위한 시간도 따로 마련할 계획입니다. 연주장을 찾기 어려운 외딴 지역의 어린이들에게는 음반을 보낼 생각입니다. CD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면 그것도 제공하고요. 제가 누렸던 감동을 그들도 똑같이 맛보게 하고 싶어요.
클래식 음악을 하는 분들과 하나하나 상의해 가려고 합니다. 자원자들과 함께 모든 것을 해나가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재능)를 나누고 싶습니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전해주십시오.

사람은 저마나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달란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값없이 받은 달란트를 나누고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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