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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소프라노 선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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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증 : 김은혜 교수(서울대 음대)

격동기인 1980년대 학번인 나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1985년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때만 해도 난 그저 성공하는 성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교만하고 세상적인 사고에 젖어 있던 철부지였다. 하지만 사랑의 하나님은 날 버리지 않으셨다. 줄리아드음대에서 만난 대학생선교회(CCC) 강용원 간사님의 사랑과 헌신을 통해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예수를 믿기 시작하자 하나님은 내게 참 평안과 안식을 선물로 주셨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지금도 하나님과 강 간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당시 친구들을 전도하고 음악으로 봉사활동하던 일들이 생각난다. 가까운 친구들과 몇 개월의 준비기도 끝에 전도를 위한 커다란 ‘음모’(?)를 꾸미곤 했다. 바로 ‘꼬실라이제이션’이란 전도 사역이었다. 그 사역은 대략 이런 것이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멋진 곳으로 스키 여행을 떠난다고 친구들에게 소문을 낸다. 그러나 우리 계획은 그곳에서 전도 수련회를 갖는 것이었다. 그때 우리의 사탕발림에 16명의 친구들이 따라왔다. 그들을 데리고 포코노 수양관으로 향할 때 얼마나 우스웠던지….

스키복에 고글을 착용하고 모처럼 멋을 낸 친구들, 어떤 친구는 카드놀이를 한다고 난리법석을 피웠다.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을 전공하던 친구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예수 믿는 친구들에게 유혹됐다. 우리는 수양관에 도착하자마자 “사고 위험이 있으니 짧게 기도하자”며 손을 모았다. 친구들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래, 짧게 끝내”라며 눈을 감았다.

그런데 기도가 시작되면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다. 한두 명의 친구들이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곧 그 현상은 다른 친구들로 확산됐다. 나는 살짝 곁눈질로 친구들을 살펴봤다. 다들 울고 있는 게 아닌가. 믿지 않는 친구들은 용서를 구하며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뉘우쳤다. 자신의 불신과 교만, 그리고 무지와 자신의 죄악을 주님께 고백했다. 모두 주님을 부르짖으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기도는 자연스레 철야 기도와 찬양의 밤으로 이어졌다.

친구들은 자신의 악기를 꺼내 연주하면서 목청껏 눈물로 찬양을 했다. 그날 우리는 경쟁과 도전 속의 음악계에서 서로 아껴주고 겸손으로 무장한 사랑의 메신저로, 주님의 향기로, 주님의 대사가 되기로 약속했다.

그때 포코노의 주역들이 바로 명성황후 이태원씨, 총신대 이기선 교수, 이화여대 배일환 교수, 하피스트 박라나, 피아니스트 최승혜, 바이올리니스트 김호영씨 등이다. 지금도 그때의 첫사랑 같은 주님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줄리아드음대에서 만 9년 만에 박사학위까지 받고 귀국, 숙명여대 교수를 거쳐 1998년 모교인 서울대로 왔다. 꿈에 그리던 모교 성악과에 포부도 당당히 부임한 첫날. 10여명의 학생이 내 방문을 노크했다.

다른 학과 학생들이 찾아온 터라 내심 궁금했다. 연구실에 들어온 학생들은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오신 것을 축하드리고 기도해 드리려고 찾아왔어요. 저희는 CCC 학생인데요, 이제껏 선생님이 우리 학교 교수로 오시게 기도했거든요.”

나는 내가 잘나서 서울대 교수로 오게 된 줄만 알았지 이런 기묘한 기도의 도움이 있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가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바로 이런 일꾼들을 가르치려고 내가 이곳에 왔구나.”

그동안 예술가와 성악가로 내 멋진 삶에 예수님이 함께하신 것도, 국내외에서 최고의 음악활동을 하게 된 것도, 모두 내 능력 이상을 발휘하도록 은혜를 주신 것도, 최근 남편이 10여년의 외국은행 근무를 뒤로하고 싱가포르에서 자신의 헤지펀드를 성공적으로 꾸려가는 것 등 내 삶의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특히 두 자녀(수연 성환)가 일찍이 하나님을 알게끔 은혜를 베푸시고 큰딸이 지난해 성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대 성악과에 입학한 것에 감사 드린다. 바르게 자라 못난 엄마를 챙겨주는 두 아이를 바라보면 이보다 더 수지맞는 일은 없을 거란 생각이 절로 든다. 앞으로 우리 아이와 제자들이 예술가로, 비전의 전도자로 온 지구를 가슴에 품고 사도 바울의 말처럼 세상이 감히 감당할 수 없는 큰 인물들이 되기를 간절히 간구한다.

<누구인가>

1962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소프라노)를 졸업하고 미국 줄리아드음대에서 동양인 최초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국내외 유명 콩쿠르와 오페라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아콩쿠르 1위, 칠레·브라질 콩쿠르 입상, 링컨센터기념상과 프랑스 쇼메사와 한국 음악협회가 선정한 2006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명성교회 집사로 월드글로리아센터 음악감독, 월드투게더 홍보대사로 섬기고 있으며 CBS ‘김인혜 생명콘서트’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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