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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고난 속에 피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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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위대한 탐험가 색클턴 경이 대원들과 탐험을 하던 중에 생긴 일입니다.
아주 다급한 상황에 처해 있던 그는 임시 대피소에서 밤을 지내게 됐습니다.
식량도 다 떨어졌기 때문에 그는 마지막 건빵 한 봉지씩을 대원들에게 나누어 줬습니다.
과연 안전지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극도로 지친 대원들은 잠이 들었지만 색클턴 경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한 대원이 벌떡 일어나는 게 아닙니까?
그는 다른 대원들이 잠들었는지 확인한 후 손을 뻗치더니 바로 옆에서 자고 있는 동료 대원의 건빵봉지를 훔쳐가는 것이었습니다.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색클턴 경은 기가 막혔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기의 생명까지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겼는데,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동료의 마지막 건빵을 훔치다니! 저런 사악한 인간이 있을까?

그런데 다음 순간 색클턴 경은 깜짝 놀랐습니다.
친구의 건빵을 훔친 대원은 훔쳐온 건빵 봉지를 열더니 자신의 건빵을 꺼내서 친구의 봉지에다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채운 봉지를 다시 살며시 동료 대원의 머리맡으로 옮겨 놓는 것이었습니다.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생사의 고비를 헤매는 그 경황에서 그것은 실로 위대한 행동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열린편지/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징한 이야기/황지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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