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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내 신앙은 하나님께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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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 국민대 교수 강현중 변호사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마도 죽음일 것이다. 그래서 죽음의 두려움을 벗어난 상태가 구원이고 구원을 얻기 위한 마음이 신앙심이라고 할 것이다.

누가 내게 ‘왜 크리스천이 되었는가’라고 묻는다면, ‘구원받기 위해서’라고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구원은 결국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된 것이었다.

내가 교회에 처음 나간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그때는 6·25 전쟁중이었으므로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했다. 마땅한 놀이문화도 없었다. 그런데 교회에 출석하면 미제 과자를 먹을 수 있었고, 크리스마스 때는 노래와 무용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그런데 그게 씨가 됐는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아내를 따라 교회에 출석하게 됐고, 성경을 읽고, 목사님의 설교도 계속 듣게 됐다. 나름대로 신앙심도 생기는 것 같았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던 1981년 12월 어느날이었다. 그날 저녁 갑자기 복통이 심하게 오더니 그치질 않아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가라앉을 줄 알았던 복통이 응급처방에도 멈추지 않는 게 이상했다. 여러가지 검사가 끝난 후 당시 위암 수술의 권위자였던 고 김진복 교수가 입원실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내일 당장 위 수술을 해야 하니 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하라는 것이다.

병명을 물었지만 김 교수는 설명은 얼버무린 채 수술만 권유했다. 나는 수술에 동의하려다 문득 의대교수로 있던 친구가 ‘만일 중대한 수술을 하게 되면 꼭 한번 더 검사를 하는 게 오진 방지 차원에서 좋다’는 충고가 떠올랐다. 나는 김 교수한테 위 내시경 검사를 한번 더 받고 수술하자고 졸랐다.

다음날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김 교수는 그제서야 내 병명이 ‘십이지장궤양’이라며 “궤양이 심하긴 한데, 다행히 수술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퇴원하고 며칠이 지나서야 아내를 통해 긴급수술 사건의 진상을 듣게 됐다. 김 교수가 당시 수술을 서두른 이유는 최초 진단 결과가 ‘진행성 중증 위암’이었다는 것이다.

놀란 아내는 교회로 달려가 남편을 살려달라고 밤새워 기도했다고 한다. 또 순복음교회에 연락해서 중보기도를 부탁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 후에 받게된 재검사. 김 교수는 중증위암이 분명했던 병이 갑자기 십이지장궤양으로 바뀌자 “정말 이상해”라면서 고개를 갸우뚱해 하더라는 것이다. 아내 이야기의 요지는 내가 ‘중증 위암’에서 벗어난 것이 수많은 간절한 기도들의 힘이라는 것이다.

아내의 얘기를 듣는 동안 가슴 안으로 찬바람이 휘익 하고 지나가는 오싹함을 느꼈다. 물론 김 교수가 처음 진단한 ‘진행성 중증 위암’은 오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내 최고 종합병원의 그 분야 최고 권위자가 긴급 수술을 서두를 정도로 심각한 오진을 했다면 이것 역시 하나님의 뜻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진이든, 아내의 기도가 기적을 일으켰든 이 사건으로 나는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구원받고자 하는 강한 신앙심이 생겨났다. 그 며칠 사이에 제대로 된 믿음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다.

아내도 젊은 시절 용혈성 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앓았었다. 출산이 어려워 주변에서 혼인을 만류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아내는 아무 탈 없이 세 딸을 낳았고, 현재 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러니 어떻게 주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야말로 하나님께 감사할 일만 가득하다. 내 기도의 주제는 언제나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자’이다. 교만은 금물. 인간이다 보니 감사를 망각할 때가 적잖다. 그럴 때마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회개한다. 겸손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회개할 줄 아는 것, 그것이 신앙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상당히 보수적인 크리스천이다. 신앙인이라면 교회에 열심히 출석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목사님 설교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고 실천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 태도라고 생각한다.

성도들 가운데는 가끔 목사님을 사회단체 지도자와 동일 기준으로 잘잘못을 따지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은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믿는다. 신앙생활에서 하나님과의 민주화, 평등화는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신앙이란 하나님과 나의 관계이고, 그 관계는 절대적 충성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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