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간증 북한에 홀로 떨어진 너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첨부 1


[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YBM어학원 …이애란 간사

“지금까지 북한에 홀로 떨어진 너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매일 새벽 4시부터 하나님께 시간시간 기도드린다….”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의 이 구절은 내게 황당함 자체였다. 하나님이 어디 있고,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우리가 그렇게 고생을 했나?

열 살 나던 1974년 9월, 우리 가족은 반동으로 몰려 평양에서 양강도 삼수군 관동리라는 산간 오지의 혁명화구역으로 추방됐다. ‘정치적 반동’이라는 딱지와 아이들의 놀림, 나서 처음 겪는 배고픔과 추위와 힘든 노동,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고통 등은 때때로 “이것이 악몽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북한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기독교를 비방하는 교육을 받았다. 이런 내게 할머니가 편지에서 언급한 ‘하나님의 지켜주심’과 ‘시간시간 드리는 기도’는 허황되고 어처구니없는 것이 아닐 수 없었다.

1997년, 86세 되시는 할머니가 중국에 오셔서 우리 가족을 서울로 데려가신다고 연락이 왔을 때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정말 기적을 보여주셔서 4개월 된 어린 아기와 70세 고령의 노인을 포함한 아홉 식구를 구출해주셨다.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47년에 걸치는 간절한 기도의 응답으로 무사히 대한민국에 입국했던 것이다.

아버지는 탈북 중 중국 베이징의 모처에서 요한복음 3장16절을 외우셨다. 그리고 찬송가를 연이어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성경책을 한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가 이처럼 뜨겁게 성경을 외우고 찬송가를 부르시는 것을 보고 한번 마음 속에 새겨진 신앙은 총칼로도 없앨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남쪽에 와서 처음으로 나간 교회에서 나는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우리의 북한 생활과 탈북 과정이 마치 잘 짜여진 드라마의 대본처럼 오버랩됐다. 그리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능력과 할머니의 기도에 대해서도 믿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불러서 믿음이란 큰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특히 이사야 43장 1절부터 13절에 있는 말씀은 마치 우리 가족을 위하여 쓰여진 구원의 드라마 같다는 생각도 했다.

1999년 7월 공주에 있는 기도원에 간 적이 있다. 그 기도원에서 나는 처음으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말씀을 받았다. 기도굴에 엎드려 기도할 때였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말씀으로 사니라”라는 말씀을 주셨다.

하나님은 그때 기도원에 가서도 기도에 힘쓰기보다 보험계약을 하지 못해 애쓰던 나를 회개시켰다. 이후 나는 미국여행을 하면서 북한의 식량난이 쌀 부족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없애고 하나님의 공의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생긴 것임을 깨닫게 됐다.

하나님께선 또 내게 남한 사람들도 공부하기 어려운 이화여대에서 100% 장학금을 받으면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게 하셨다. 또 탈북할 때 4개월이었던 아들에게도 많은 교육의 기회를 허락하셔서 잘 자라게 하셨다. 그리고 올 초에는 온누리교회 40일 특별새벽기도에서 “탈북 대학생들을 위해 일하라”는 비전을 주시고 여호수아 모임을 허락하셨다.

나는 확신한다. 성경만이 북한을 살릴 수 있고 복음만이 북한의 백성들을 구원할 수 있다고. 여호수아 모임은 아직 모일 장소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지만 하나님께선 많은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신다. 또 여러가지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응답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인을 보여주시곤 한다. 그래서 가끔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고 싶지 않은 때도 있지만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성업에 동참한다.

여호수아 모임 초대 총무였던 탈북 대학생이 공채로 100 대 1의 관문을 뚫고 기업은행에 입사했을 때 나는 정말 내가 기업은행에 입사한 것보다 더 기쁘고 감사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가난 속에서 학업의 어려움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내일을 향해 열심히 기도하며 공부하고 있다. 내게 소원이 있다면 이들이 훌륭한 통일인재, 크리스천 전문가들로 양성되어 하나님이 계획하신 북한 복음화의 주역들이 되는 것이다. 나도 그 일에 동참하고자 새벽기도와 주일예배, QT를 통해 날마다 하나님 만나기를 소망한다.

◇ 누구인가

1964년 평양 출생. 평양 신리 인민학교와 양강도 혜산 혜명여자고등중학교, 신의주경공업대학 신료공학부 졸업. 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13년간 품질감독 등으로 근무. 1997년 10월 남한으로 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석박사 과정 수료. 온누리교회 출석. 현재 YBM어학원 국제지도자양성장학회 간사.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