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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세상 전도 시키는 전도 매체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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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에스더 (대한어머니회이사)

기독교계 주간지 ‘아름다운 동행’의 상임이사 박에스더(56)씨는 교계 신문의 최연소·최장기 편집국장이다. 그가 예장합동 주간 교단지 기독신문 편집국장이 된 것은 1989년, 나이 38세 때였다. 2006년 3월까지 같은 직책에 있었으니 16년을 편집국장으로 지낸 셈이다.

요즘 세상에도 ‘직장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은데 당시야 더 말할 나위가 없었을터, 그런데도 젊은 나이에 시작해, 오랫동안 편집국장으로 지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런 그가 1년전부터는 주간잡지 ‘아름다운 동행’을 창간하면서 “기존 교계 언론이나 문서 사역기관과는 차별되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전달하겠다”는 포부로 제2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인식때문에 전도의 문이 좁아지고 성도들조차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는 긍정과 감동의 언어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동행은 이같은 긍정과 감동의 언어로 성경과 경제, 문화등을 다뤄 평신도에게 자부심을 회복시키고 신앙생활의 가이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박 이사는 1976년에 기독신문에 입사, 불과 13년만인 1989년 편집국장이 됐다. 조직원이라고 해봐야 사장, 편집국장, 그리고 기자 5명 정도가 전부였고, 편집국장이 어느날 정치적인 문제로 해임을 당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세상적인 눈으로 운이 좋았다고 할 만하다.

하지만 그가 맡은 기독신문은 발전을 거듭했다. 4면에서 8면으로, 이후 28면까지 증면했고, 섹션면을 만들고 교단 내부 소식만 다룬 총회매거진 제작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교단지 1면에 교단뉴스 대신 과감하게 한국교회 소식을 앞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교단지의 약점은 교단안에서만 강하다는 것이에요. 지금은 국민일보라는 매체가 있지만 당시엔 한국교회를 대표할 언론기관이 없었지요. 그 역할을 기독신문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박 이사는 이같은 생각때문에 어려움도 겪었다. ‘1995년 한 성회가 이단들의 잔치’라고 1면 톱으로 내세워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따른 신문의 위상도 높아져 한때는 청와대에서 인쇄돼 나오는 신문을 챙겨간다는 소문도 돌았다.

실력도 인정받아 승승장구 할 즈음 그는 새롭게 헌신할 목표를 꿈꾸기 시작했다. “25년을 부모 슬하에서, 25년을 직장생활을 하면서 살았는데, 나머지 인생은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졌으면 좋겠다고 40대 후반부터 생각했어요. 50세때부터는 조바심을 냈고 기도에 매달렸어요.”

그래서 2006년 기독신문을 나와 만든 것이 아름다운 동행이다. 그는 아름다운 동행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문서사역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이것은 한국교회에 내놓는 온돌방 같은 것이에요. 우리가 갖고 있는 감동을 풀어놓고 공유하는 곳이죠. 그래서 이 주간지는 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동행 창간호를 내기 이전 사단법인으로 만든 것도 한국교회의 것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 것이라는 설명했다.

아름다운 동행에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손인웅 덕수교회 목사, 임종수 큰나무 교회 목사를 비롯한 유명 목회자부터 무명인까지 335명이 창간호의 발기인 명단을 빼곡히 장식했다. 또 일간지와 교계 기자등 다양한 이들이 객원기자로 참가해 지면을 꾸미고 있다. 이외에도 자원봉사자들이 우편발송을 하거나, 광고영업도 한다.

“한때 잘 나가던 사업가였던 한 어른은 나이가 많지만 사업을 다시 하고 싶다면서 그 유일한 목적이 아름다운 동행의 광고주가 되고 싶어서라고 하더라고요. 감사하지요.”

경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어려움도 많다. 요청하는 곳이면 무료로 보내주고, 후원을 통해 운영한다는 기본 방침때문에 재정자립도가 아직 70%밖에 안된다. 하지만 요즘은 자발적 광고가 잇따라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처음 0%에서 시작한 것 치고 1년만에 70%의 자립도라면 성공도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박에스더는 본인의 표현대로 “속은 여린, 겉만 여장부”다. 그럼에도 이렇듯 일을 벌리고 하는 것은 그의 중심에 자리한 신앙때문이다. 4대째 기독교집안이며, 목회자의 딸인 그는 아름다운 동행과 ‘동행’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사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는 굳이 금식기도나 산기도까지 해야 응답받나 하는 영적 교만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일을 준비하면서 나도 모르게 금식 기도를 하게 되고, 이 기도를 통해 이 사역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어요.”

그의 꿈은 소박하다. 아름다운 동행이 전도의 매체로 적극 활용되는 것, 그뿐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동행은 오는 10일 국제전자센터 컨벤션홀에서 창간기념식을 갖는다. 박 이사는 “그동안 함께 해준 분들의 감사자리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누구인가

서울여대 농촌과학과 및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졸업. 기독신문 편집국장 역임. 현재 ‘아름다운 동행’ 상임이사와 일가기념사업재단 운영위원, 대한어머니회이사.

글·사진=전병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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