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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한국탁구의 미래를 하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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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증 : 현정화(전, 여자탁구국가대표팀 감독)

지난해 말 탁구대표팀 감독을 사퇴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현정화 감독이 최근 탁구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0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케이블/위성 기독교채널 CBS TV의 간판 프로그램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해 "베이징올림픽 성적보다 2~30년 뒤 한국 탁구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야 된다"고 말한 것.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현정화 감독은 대한탁구협회의 무능과 임원진의 전횡을 비판하며 지난해 말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과 함께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녀는 "제2의 양영자-현정화가 될 후배들이 보이냐"는 MC 임동진 목사의 질문에 "현재 탁구계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며 탁구계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에 대해 담담하게 소회를 밝히기 시작했다.

"베이징올림픽이 코앞에 닥친 시점에 굳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만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2~30년 뒤 대한민국 탁구의 미래죠. 약속한 재정적인 지원은 하지 않고 대표팀 운영에 간섭만 하는 현재 탁구협회 임원진들의 모습을 보며 미래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88서울올림픽 당시 제가 금메달을 땄던 것도 모두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최근에 그런 시스템은 붕괴된 상태이고요. 안타까울 뿐입니다."

현정화가 밝히는 88서울올림픽 금메달 비화!

유난히 오똑한 코로 "피노키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현정화 감독이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것은 바로 88서울올림픽 이후였다. 그녀는 벌써 20년이나 지난 당시의 뒷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했다.

"양영자 언니와 저 모두 개인단식 금메달도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명 모두 단식 16강에서 탈락했죠. 그 때 "복식에 전념해 금메달을 따라고 하나님이 떨어뜨리게 했을거야"라고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여자복식 우승이었죠."

중학교 때부터 선수촌에서 생활하며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신앙생활을 했던 현정화 감독. 그녀는 "금메달을 주시면 평생 탁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겠다고 서원 기도를 했는데 그것이 이루어 진 것"이라며 당시 금메달이 모두 하나님 덕분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현 감독은 서울올림픽 금메달 파트너였던 양영자 선수와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당시 양영자-현정화 복식조는 금메달을 위한 "전략 복식조"였던 탓에 숙소까지 같이 써야 했지만, 워낙 "하늘같은 선배"였던 탓에 숙소 안에서는 시끄러울 까봐 화장실 문도 제대로 못 내릴 정도였다고.

그러나 "선수 은퇴 후에는 신앙 속에서 친자매처럼 서로 의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몽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양 선수의 근황도 함께 전했다.

영광 뒤에 찾아온 시련, 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그러나 현정화 감독에게 항상 영광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에게 닥친 가장 큰 고비는 바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2연패 유망주라며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세계 1위였던 "마녀" 덩야핑 선수의 벽에 막혀 개인단식과 복식에서 동메달만 2개를 획득했죠. 돌아오니 찬밥 신세더라고요. "현정화 시대는 갔다"는 둥 비난이 이어지자 탁구를 포기하고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잠시 탁구 라켓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며 다시 재기의 의지를 다졌고, 1등에만 집착하며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탁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로 했던 서울올림픽 당시의 약속을 떠올렸습니다.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제가 탁구를 치는 모습만으로도 좋아할 팬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죠. 결국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1등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말이죠."

그리고 그녀는 199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모든 탁구 선수의 꿈인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하나님이 이런 경기도 주시는구나..."

86서울아시안게임 단체우승, 87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복식 우승, 88서울올림픽 여자복식 우승, 89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우승, 91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남북 단일팀), 그리고 93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식우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그리고 개인단식까지 모두 휩쓴 선수는 국내에서 현정화가 유일하다. 현정화 감독은 그 "탁구 그랜드슬램"을 이룬 1993년 스웨덴 외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우승의 순간을 생생하게 전했다.

"선수 복귀 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는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여하며 점차 컨디션이 회복됐습니다. 루마니아의 바데스쿠 선수와 단식 준결승전에서 맞붙어서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어요. 세트 스코어 1대 1에서 맞이한 3세트에서 15대 20으로 지고 있었죠. 누가 봐도 지는 경기였지만 7점을 내리 따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경기 직후 "하나님이 이런 경기도 주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무릎 꿇고 감사기도를 드렸죠."

그녀의 결승전 상대는 대만의 첸징.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탁구 마녀" 중국의 덩야핑 선수가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중국국가대표로 출전한 88서울올림픽에서 개인 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첸징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나 현정화는 예상외의 싱거운 승리를 거두며 남녀 통틀어 한국 선수로는 전무후무한 "개인단식 선수권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현 감독은 "첸징 선수답지 않게 이상하게 탁구를 못 쳤다"며 "모든 세계인들이 보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무릎 꿇고 영광을 돌렸고, 그 후로도 한동안 영광의 순간만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화제를 모았던 화장품 광고 모델 자리 역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 하나님이 덤으로 주신 것이었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탁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겠습니다"

아직도 "현정화 감독"이 아닌 "현정화 선수"가 더 잘 어울리는 앳된 외모를 지녔지만 그녀의 나이 올해 마흔이다. "탁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보다 두 아이를 낳고 키운 게 더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평범한 엄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탁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겠다"는 88서울올림픽 당시의 기도 제목을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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