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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어라! 서북풍… 동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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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라! 서북풍… 동남풍…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흔히 바람은 생명력과 희망을 상징한다. 이스라엘 서북쪽에는 지중해, 동남쪽에는 아라비아 사막이 있다. 그래서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서북풍의 바람이 습기를 품고 비를 내릴 때는 우기가 된다. 이 시기의 이른 비와 늦은 비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밭에 씨를 뿌리고 싹이 나고 열매를 거둔다. 그러나 항상 서북풍만 불어서는 안 된다. 동남풍이 불어야 한다. 동남풍은 아라비안 광야를 지나오는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다. 이 바람이 불어야 곡식이 익고 과일 꽃이 수정되고 다 자란 열매를 익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두 바람은 기후와 농사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동남풍이 불어올 즈음 오순절 절기를 지켰다. 그래서 구약에서는 오순절에 토라를 받았고 신약에서는 성령이 바람같이 불같이 임했다. 동남풍의 뜨거운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오순절에 임한 성령은 비둘기나 이슬이나 단비와 같은 성령이 아니라 불과 바람 같은 성령으로 임했다고 표현한다. 이처럼 하나님은 구약의 지정학적 바람과 절기를 통해서 은혜와 축복의 교훈을 주시고 신약 시대에는 바람과 같은 성령의 은혜를 주셨다. 바람은 인간의 힘으로 조절할 수 없다. 하나님만이 바람의 생성과 소멸을 주관하신다. 적벽대전을 앞둔 제갈량이 운무의 변화를 읽고 동남풍이 불 것을 예견하고 대승을 거두지만, 그것 또한 예측한 것이지 바람의 방향을 스스로 조절한 것은 아니다.

한국교회의 부흥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서북풍과 동남풍의 은혜가 임해야 한다. 사실 나는 신도시 목회를 하다 보니 성도들이 부흥사의 이미지보다는 현대적이고 지적인 빅토리아풍의 목회자를 선호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주로 대학 강연, 세미나, 집필활동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여러 대형 연합집회와 부흥성회의 강사로 쓰임 받으면서 성령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성경공부와 세미나, 사회활동을 한다고 하여도 세상의 타락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몇 번의 고사와 깊은 고뇌 끝에 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 대표회장에 취임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건전하고 새로운 성령운동을 하려고 한다.

그렇다. 다시 한국교회에 서북풍, 동남풍이 불어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부흥을 구해야 한다. 성령운동의 본질은 변함없으나 현대문화와 접목된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령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엑스플로74대회, 한국기독교100주년 선교대회처럼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성령집회를 열어야 한다. 전국적인 성령운동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새로운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게 해야 한다. 

이제 서북풍, 동남풍이 다시 불어야 한다. 그 바람과 함께 한국교회가 부흥의 파도를 타고 새로운 성령시대의 서막을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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