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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하나님의 친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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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어느 할아버지의 편지를 받았다.
그 할아버지는 생활보호대상자이면서도 자신이 받는 돈을 모두 털어 가난한 집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다. 그런데 교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길 듣고, 교재비를 조금 보태드린 것에 대해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신 것이다.
그 편지에는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크리스마스로 들뜬 계절, 한 중년 부인이 선물을 한아름 안고 주차장으로 가다가 오들오들 떨고 있는 소년을 보고 물었다. “얘야, 너 나를 따라오련?” 소년이 그러겠다고 하자 얼른 차에 태운 다음 목욕탕으로 데리고 가 때 미는 분에게 부탁해 목욕을 시켜주었다.

백화점에서는 속옷부터 겉옷, 외투, 신발, 모자까지 사준 다음 햄버거 가게에 들러 킹 사이즈로 주문해 주었다. 한참을 정신 없이 먹던 소년, 마주앉아 눈물을 닦아내는 중년 부인을 보고 하는 말, “아줌마, 아줌마는 하나님 부인이야?” “으응, 아, 아니야, 나는 그분의 쬐그만 딸 중의 하나야!”

그러자 입 안에 가득했던 햄버거를 목 안으로 꿀꺽 넘긴 소년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어쩐지, 하나님 친척 같더라.”

험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이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하나님의 친척들’이다. 곳곳에서 사랑의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사랑이다. 교회가 자랑해야 할 것도 성장이 아니라 사랑이다. 사랑의 열매가 없다면 교회는 점점 사회의 천덕꾸러기가 되어 갈 것이다. 목숨을 건 선교의 열정도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테야르 드 샤르댕은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은 조수나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냈지만, 사랑의 힘을 이용하는 법은 아직 터득하지 못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꼭 그런 처지이지 싶다. 성장하고 부흥하는 법은 알지만 사랑의 힘을 이용하는 법은 아직 잘 모르는. 아마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친척 노릇을 잘 하면 머지않아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비밀까지 알게 될 것이다.

- 이민재 목사(은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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