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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그냥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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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조지 말로리(George Mallory, 1886-1924)는 1920년대에 세 번씩이나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시도했던 유명한 산악인이었습니다. 1924년 6월, 세 번째 등반을 시도했을 때 에베레스트 정상 약 600미터 아래에서 실종되었습니다. 만일 말로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오다가 사고를 당했다면, 1925년 5월에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던 에드먼드 힐라리보다 1년 앞서 에베레스트에 오른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말로리의 시신은 실종된 지 75년만인 1999년에 가서야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말로리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마치고 하산 길에 변을 당했는지, 아니면 정상 정복을 불과 몇 백 미터 앞에 두고 사고를 당했는지는 아직도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로리가 했다는 유명한 말이 있지요.
"당신은 왜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그 위험천만한 산에 올라갑니까?"

뉴욕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던졌을 때 말로리가 대답한 말은 너무도 간단했습니다.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갑니다"(Because it is there).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그냥 갑니다."
참, 천하의 명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험악하기 짝이 없는 고산준령(高山峻峰)을 넘다 보면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깁니다. 실제로 에베레스트 산을 비롯한 험준한 산에 오르려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죽을 지도 모르는, 그 위험한 산에 그냥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올라갑니다.

얼마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와 구제 활동을 벌이던 샘물 교회 소속 젊은이 23명이 텔레반 반군에 의해 납치되었습니다. 그러잖아도 기독교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던 사람들이 모든 책임을 기독교에 전가시켰습니다.
위험한 지역이라고 정부가 여러 차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 곳에 갔느냐고 비난했습니다. 한국 내에도 봉사할 곳이 많고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왜 굳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위험 지역에 들어가 국민들을 불안케 하느냐고 공격했습니다. 언뜻 보면 그럴듯한 비판인 것처럼 보이지만 대개 일방적인 매도에 가깝습니다.

왜 그 꽃다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사지(死地)로 갔을까요? 말로리가 그 위험한 에베레스트에 올라가려는 이유에 대해서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간다고 대답한 것처럼, 아프가니스탄에도 구원을 필요로 하는 형제 자매들이 있기 때문에 간 것뿐입니다.

우리 기독교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지 선교지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곳은 지역이나 인종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지 다 가야 한다는 것이 기독교의 선교 정신입니다.

- 김흥규 목사(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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