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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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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해비타트에서 주관하는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포스코가 인도에 제철소를 지으면서 약 100명의 '포스코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조직, 한국 및 인도 해비타트와 함께 인도에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진행한 것이다.
이 일에 통역 담당자로 참여하면서 동시에 12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한 조를 인솔하는 일도 맡게 되었다.

우리가 집을 지었던 곳은 델리 옆의 바와나라는 낙후된 지역이었다.
내가 속했던 조는 골목 모서리에 위치한 대나무집을 철거하고 그곳에 새로 벽돌집을 짓는 일을 맡았다.
일단 대나무집을 철거한 뒤 우리는 땅을 파기 시작했다.
고작 4평 남짓의 손바닥만한 땅이었지만 그곳 둘레를 파내고 철근 기둥을 세울 요량이었다.

그런데 땅을 조금 파다 보니 땅 속에는 벽돌들이 시멘트로 단단하게 붙어 있었다.
결국 우리는 시멘트를 깨고 땅속 가득한 벽돌들을 하나 하나 들어냈다.

그런데 현지 기술자들은 우리가 파낸 땅을 좀 다진 뒤에 다시 벽돌을 깔고, 그 위에 시멘트를 개어넣고 또 벽돌을 쌓아갔다. 천천히 생각해 보니 여기서는 철근 콘크리트로 기둥만 세우고, 기초가 되는 지하벽과 바닥은 벽돌과 시멘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순간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기껏 벽돌 쌓아 넣자고 잘 있던 벽돌들을 들어냈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마침 현장을 감독하던 해비타트 담당자에게 볼멘소리로 그 이유를 물었다.
우문현답이라고, 그의 대답은 간단하지만 명료했다.
"새 집에 맞는 새 기초를 놓는다"는 것이었다.

누가 어떻게 놓았을지도 모를 기초 위에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없으며,
설령 안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가 지을 새로운 집에 적합한 기초를 완전히 새로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믿겠다는 우리 삶의 전 영역에 완전히 새로운 기초를 쌓을 것을 요구하신다.
그저 한번씩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을 재충전하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 속에 가지고 있던 기존 사고방식이나 삶의 습관들을 깨끗하게 들어내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의 집을 세우기에 적합한 새로운 기초를 요구하시는 것이다.

- 장동신 목사(신림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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