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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병아리와 계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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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와 계란말이   
 
- 도원욱 목사 (한성교회)
 

우리는 살면서 자기 자신과 수없이 많은 약속을 한다. 이른바 결심이다. 결심은 자기와의 약속이자 무언가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 약속을 잘 지켜나가는 사람은 의지가 강하고 도덕성이 높으며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슨 일에든지 성공할 확률도 높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자신과의 약속 이행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염려가 적고, 당장 큰 탈이 없을 거라는 자기 합리화가 끊임없이 유혹하기 때문이다. 또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만큼 지루하고 외로운 싸움은 없다. 하지만 이것이 몸에 밴 ‘습관’으로 정착되면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습관이란 ‘반복되는 그 무엇을 몸이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은 알람시계가 울리기 전 눈을 뜬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독서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아닌 이미 매일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일 것이다. 

폴란드의 유명한 음악가 루빈스타인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그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끊임없는 연습 때문이었다. 한 기자가 루빈스타인에게 세계 정상에 오른 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피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자기가 알게 되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게 되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알게 됩니다. 성공의 비결은 바로 끊임없는 연습입니다.” 

김연아 선수 또한 하나의 점프 기술을 익히기 위해 3000번 이상의 엉덩방아를 찧었다고 한다. 또래 아이들이 어리광을 부리고 컴퓨터 게임에 몰두할 때도 1년 365일 가운데 360일을 연습에 몰두했다. 그렇게 피나는 훈련을 반복하던 중 비로소 자신이 피겨를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것을 깨달았다고 하니 끊임없는 훈련과 연습이 몸에 배어 체질화된 것이 아니겠는가. 

자기 강제력, 다시 말해 자기 통제가 가능한 사람은 환경의 제약에 분노하거나 변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하나의 과정으로 이용한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면 살아 있는 병아리가 된다. 그러나 남이 알을 깨 버리면 계란말이가 된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사람과 타인에게 끌려 다니는 사람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자기 통제력을 발휘하여 인고의 세월을 겪어내는 자에게만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자기와의 약속은 결심이요, 반드시 강한 자기 통제에 의해 지켜진다. 자기 삶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주는지는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병아리로 태어나겠는가, 아니면 계란말이가 되겠는가. 당신의 습관이 그것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딤전 4:7)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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