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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프레임의 법칙’과 인생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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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의 법칙’과 인생수업 
 
- 안성우 목사 (서대신교회)
 

세실과 모리스가 예배를 드리러 가는 중이었다. 세실이 물었다. “이봐 모리스,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모리스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며 랍비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세실이 먼저 랍비에게 물었다.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랍비는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형제여, 기도는 하나님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기도 중에 담배를 피우다니 절대 그럴 수는 없다네.” 

세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모리스가 말했다. “자네가 잘못 물어본 것이야. 내가 다시 물어 볼게.” 모리스가 랍비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선생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랍비는 환한 미소를 얼굴에 띠며 말했다. “형제여,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얼마든지 기도는 드릴 수 있다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동메달을 딴 선수가 더 행복해한다. 은메달을 딴 선수는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동메달은 딴 선수는 자칫 4위를 했다면 시상대에 설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만족해한다. 코넬대 심리학 교실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의 표정을 분석하며 ‘프레임의 법칙’을 증명했다. 관점에 따라 같은 현상을 불행하게도 또 행복하게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20년 전 필자가 당진 합덕에서 목회를 할 때 생긴 일이다. 필자도 일을 도우며 교회 지붕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목이 말라 한쪽에 고이 놓아둔 1.5ℓ짜리 사이다 병을 들었다. 막 들이켜려는 순간 지붕 위에서 일을 하던 한 성도와 눈이 마주쳤다. 그가 오른 손을 들고 “어” 하는 순간 사이다는 입을 떠난 후였다. 뇌는 입력되지 않은 액체에 관한 정보를 처리하느라 혼란스러워했다. 병만 사이다 병일 뿐 내용물은 소주였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지만 필자만 모르고 있었다. 하루처럼 길어 보이는 5초 정도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큰 소리로 말했다. “사이다가 김이 빠져서 맛이 하나도 없구먼.” 조금 더 일을 거들다 자리를 떴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마음이 복잡했다. 교회 일을 하면서 술을 마신다는 것은 너무한 일이라고 작은 주의 정도는 줄 수 있었다. 그러나 한 분 한 분을 전도하기 위해 수고했던 성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이 교회를 나와 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었다. 그리고 지붕교체 작업을 위하여 조금씩 헌금을 하고 주도적으로 지붕교체 작업을 한다는 것만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이 일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조용히 넘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나는 길에 “그날 마신 사이다가 제가 지금까지 마신 사이다 중 맛이 최고였습니다”고 말하며 활짝 웃어 주었다. 생각의 프레임을 바꿀 때 한결 마음이 행복해졌고, 교회는 지속적으로 부흥했다.

프레임의 법칙은 인생수업 전공필수 과목 중 하나이다. 벌어진 일을 바꿀 순 없지만 생각을 바꿀 순 있다. 그리고 모든 일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상실과 실수와 아픔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다. 메달 색을 바꿀 순 없지만 행복을 선택하기로 마음을 바꿀 순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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