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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말리아 김신미 간호사 "나의 선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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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김신미 간호사 "나의 선교 이야기" [2010.03.29 19:33]        
 

[미션라이프] 김신미(52) 선교사는 기독교장로회 교단 출신 목회자로 현재 SIM국제선교회와 바울선교회에 소속돼 있습니다. 나이로비에서 차로 8시간 떨어진 다다비 난민촌 내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1995년부터 소말리아에서 사역하다 2000년부터 사역지를 옮겨 케냐에 사는 소말리아 난민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 소말리아인들은 어떤 사람인가.

“에티오피아와 같은 구스족으로 옆나라 케냐인과는 달리 신체가 크고 자존심이 세고 종교적 열심이 강하다. 인구 99%가 이슬람교인이다. 이들은 종교에 대해 양보하지 않아 난민이 되어도, 그리고 미국에 이민 가도 제일 먼저 모스크를 세운다. 세계 어디를 가든 자신의 문화와 종교를 지키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 이민을 간 소말리아 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이 이슬람 정체성을 잃으면 케냐나 소말리아로 보내 소말리아 언어와 문화, 종교적 정체성을 갖도록 할 정도다. 소말리아 인구는 본토에 1000만명이 살고 있고 케냐에 100만, 에티오피아 160만, 지부티, 예멘 등지에 흩어져 있다. 해외로 이민 간 사람들도 많다. 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무슬림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자연히 복음을 들을 기회가 많아졌다는 측면이 있다.” 

- 케냐에 있는 소말리아 난민은 누구인가?

“다다비라는 지역에 UN에서 세운 난민촌이 있다. 30만명이 넘게 살고 있다. 91년부터 3곳으로 나눠져 수용돼 있다. 이들은 난민촌을 벗어날 수가 없다. 통행증을 발급 받아 움직여야 하고 아파서 병원을 가고 싶어도 통행증이 있어야 한다. 20년을 그렇게 살고 있다. 이들의 유일한 꿈은 UN을 통해 비자를 받아 가족이 이민가는 것이다. 2∼3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으로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년 가까이 고향을 떠난 탓인지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 사역을 소개해달라.

“신학교를 졸업하고 95년에 나갔는데 선교현장을 가보니 이슬람 선교는 전문인으로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4년간 소말리아에서 케냐 CCC와도 협력했는데 그때 소말리아 사람들은 왜 동양인이 소말리아 시골에 와 있냐고 물었다. 실질적인 선교의 필요를 느껴 2000년에 연세 간호대에 편입해 공부하고 케냐로 들어갔다. 현지서 보니 의료적 접근이 적중했다. 질병 예방과 보건 교육, 물 사용 등 공중보건 교육을 통해 그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말라리아, 결핵, 이비인후과 질병이 많다.

소말리아는 74년까지 가톨릭과 캐나다 침례교, 미국 선교단체들이 사역했었다. 그러나 이후 선교사 추방, 성당 폐쇄 등이 시작돼 공식적으로는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나라가 됐다. 그래서 간접 선교방식을 취해오다 91년 내전으로 더 어려워졌다. 

- 사역의 열매는?

“결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간호사로서 개인적 차원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무슬림은 이슬람교가 세상 종교 중 가장 앞선 종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도가 쉽지 않다. 하나님이 돕지 않으시면 한 영혼을 구원하는 것도 쉽지 않다. 

- 아프리카 선교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모태 신앙이었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다가 말씀을 읽으며 구원을 받았다. 그 후 선교사가 되기 위해 기도했을 때 소말리아에 있는 한 여선교사님의 말씀을 듣게 됐다. 나를 위해 그 선교사님을 보내셨다는 확신이 들었다."

- 여성 혼자 사역하기엔 어려운 게 많을 것 같다.

“한 번은 소말리아 무장 강도가 병원을 공격한 적도 있었다. 또 앰뷸런스 차량에 돌팔매질을 하기도 한다. 그들은 유목민이라 돌을 잘 던진다. 또 총격을 가해 죽을 뻔 한 일도 있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래도 소말리아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하는 말씀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때마다 말씀을 통해 회복시켜 주시고 소말리아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도록 해주셨다. 신기했다. 너무 힘들 때는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은 ‘소말리아 영혼에게 갈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나님은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라.

“이번에 가면 여성 할례로 고통당하는 여성들을 돌보고 싶다. 여성 할례는 남성 중심 문화와 무속 신앙의 산물로 대다수 소말리아 여성들이 고통 중에 있다. 역사가 오래돼 소말리아 여성들은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할례를 받지 않으면 신부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린 여성들도 할례가 무섭지만 이를 통해 성인이 되고 정결케 된다고 믿고 있다. 완전한 여성으로서의 자격을 갖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을 각오하고 할례를 받는다. 요즘엔 깨어있는 소말리아 여성들이 NGO를 조직해 여성할례의 위험을 계몽하고 있다. 간혹 소수 여자아이들이 할례를 피해 가출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을 위한 쉘터와 공부방 등도 운영되고 있는데 이걸 보면서 돕고 싶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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