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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랑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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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전부입니다 

- 안성우 목사 (서대신교회)
 

한 아이가 있었다.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다. 어머니는 약물중독에 걸려서 그를 돌볼 수 없었다. 여러 가정을 전전하는 동안 고등학생이 되었다. 건장한 체격과 남다른 운동신경을 눈여겨 본 미식축구 코치에 의해 상류 사립학교로 전학하게 된다. 그러나 학교가 요구하는 성적이 되어야 운동을 할 수 있다는 학칙에 묶여 운동은 시작할 수도 없게 된다. 

설상가상 그를 돌봐 주던 법정 보호인의 집에도 머물 수 없게 된다. 학교 수업과 운동보다 하루하루 잘 곳과 먹을 것을 걱정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추수감사절 하루 전날 밤, 차가운 날씨에 반팔 셔츠만을 걸친 채 체육관으로 향한다. ‘리 앤’이 그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잠자리를 내어 준다. 

리 앤은 전형적인 미국 상류사회의 삶을 살아가는 여인이다. 그의 두 아이가 그와 같은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다. 추수감사절을 보낸다. 한편 그를 의심하는 마음도 지우지 못하지만 리 앤 가족은 그의 순수한 심성에 빠져 마음으로부터 그를 받아들인다. 리 앤 가족의 눈물겨운 도움과 사랑으로 성적도 해결된다. 운동을 시작하자 잠재되어 있던 실력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그 후에도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리 앤 가족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극복된다. 대학생활을 마치고 2009년 프로미식축구리그 NFL 1차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지명된다. 5년 동안 1380만 달러(약 157억원)의 계약금을 받아 화제를 모은 스포츠 스타 ‘마이클 오어’다. 

10년 전 어느 날, 말기암 환자 한 분이 교회를 찾았다. 그분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고 며칠 뒤에 하나님 나라로 가셨다. 이 땅에는 그분이 사랑했던 아들과 아내만 남았다. 며칠 전, 그분의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이 학교를 안 간다는 것이다. 아들과 어머니를 함께 만나서 상담했다. 

아버지의 빈 자리는 너무나 컸다. 검정고시를 보겠단다. 검정고시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학교 내 친구와 선생님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울 것이 더 많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몇 마디 더 했더니 강렬한 거부감과 함께 뛰쳐 나갔다.

하루가 지났다. 기도하는데 그 녀석이 잊혀지지 않는다. 공교육의 기회를 놓쳐 버린 아이들을 사랑하고 섬겼던 목회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직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포기하지 않고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보련다. 우리의 노력이 또 한명의 영웅 ‘마이클 오어’를 탄생시킬 수는 없다 할지라도 한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건강한 가장으로는 그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사랑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순간 폭발적인 잠재력이 나올 것을 믿는다.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주님께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성숙과 변화를 기대하다가 실망한 적도 많았다. 사랑하다 지친 적도 많았다. 그러나 그래도 단지 사랑하면 된다. 사랑하다 지치면 잠시 쉬는 것도 좋다. 영적인 에너지를 보충해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다시 사랑하면 된다. 한 번 더 사랑하자. 한 번만 더 사랑하자. 사랑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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