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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 사람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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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찾습니다 

- 안성우 목사 (서대신교회)
 

하워드 가드너는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는 모든 경우에 작용하는 일곱 가지 지렛대를 이성, 연구조사, 동조, 표상의 재구성, 자원과 보상, 실제 사건들, 저항이라고 했다. 그는 “마음의 변화는 처음 여섯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작용하고, 여기에 저항이라는 요소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작용했을 때 가장 잘 일어난다”고 했다. 

1979년 53세의 영국 하원의원 마거릿 대처는 보수당 당수 선거에 출마하면서 간결한 슬로건 하나를 내걸었다. “영국은 길을 잃었습니다.” 그는 20세기 후반 민주주의 정치사에서 성공적으로 마음의 변화를 이끌었다. 영국은 한때 가공할 만한 힘을 가졌던 나라에서 2차 세계대전 후 2류 열강에 만족해야 했고, 제국이 해체되면서 본래의 조그만 섬나라로 되돌아갔다. 대처는 자신이 총리가 되면 그 모든 것을 바꿔놓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영리하고 강인하며 자수성가한 대처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고 통합된 국가의지의 결여를 해결하기 위하여 몇 가지 지렛대를 활용했다. 

첫째, 탁월한 논쟁가요 토론가로서 이성에 호소했다. 둘째, 연구조사를 통하여 정책을 만드는 명장이 되었다. 셋째, 동조의 힘은 궁극적으로 동조가 사라질 때 가장 잘 드러난다. 대처는 갈수록 오만한 태도를 보였고 대중과 소속 정당 지도부에게까지 신뢰를 얻지 못했다. 넷째, 그녀는 자신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이야기에 전폭적으로 의지하기 위해 표상의 재구성을 시도했다. 다섯째, 강력하고 협조적인 측근을 조직하기 위해 세심하게 구성원을 모집했다. 

여기서 주의 깊게 볼 것은 그녀의 추락이다. 이번 한국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백성들은 마음을 바꾸었다. 지도자의 자질은 예측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사건들에 대응해 나가는 실력으로 판가름이 난다. 현 정부는 지금 강력한 저항 앞에 서 있다. 그래서 더욱 절실히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강력한 야당의 견제를 외면하지 말고 대화와 만남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추진하려는 정책들이 옳은 일이라고 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득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이 떠났다고 떠난 마음을 탓하는 자는 리더의 자격이 없다. 남은 집권 기간 겸손하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한다면 마음이 돌아올 것이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정치를 펴는 지도자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낮은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야당은 더욱 겸손해야 한다. 국민이 몰아준 표를 기득권을 찾는 무기로 활용하려 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후폭풍을 맞을 것이다. 세계 정치사는 반대파들의 끊임없는 공격 때문에 리더십을 잃은 것이 아니라 오만 때문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한 것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다. 

리더는 한 사람의 마음을 만지고 대중의 마음을 얻을 줄 알아야 한다. 예수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 인자는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러 온 것이니라”고 하셨다. 시대는 잘난 리더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섬길 줄 아는 리더를 원한다. 필자도 지금 그런 한 사람을 찾고 있다. 그리고 우리 개개인이 그런 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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