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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 교회의 ‘通’-세상과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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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通’-세상과 소통하라 

-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세계적 광고회사 ‘사치앤사치’의 CEO인 캐빈 로버츠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기 위한 열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에게는 ‘정글로 가라!’는 원칙이 있어요. 정말로 사자가 어떻게 사냥하는지 알고 싶다면 당연히 동물원이 아닌 정글로 가야겠죠. 하지만 대개의 기업은 동물원에 가서 정보를 얻어요.” 

세상 사람이 교회를 보면서 하는 말이 있다. 아니, 예수 믿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는 말이 있다. “도대체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에요!” 이 말이 복음의 본질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는 우리 신앙의 모습을 뜻한다면 좋겠다. 그런데 전혀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꽉 막힌 크리스천이라는 의미만 담고 있다면 아주 심각한 일이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복음의 능력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고 강력하게 전도되던 때, 크리스천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오히려 믿지 않는 가정에서, 그리고 우리의 신앙을 조롱하는 사람들 틈에서 증명되었던 강력한 복음의 능력이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위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영향력을 잃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정치, 경제, 학계의 수장들이 크리스천임에도 영향력을 잃어버린 교회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는가? 

필자가 수년 전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교회’라는 책을 쓴 적이 있다. 선교학을 공부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회가 너무 교회 중심적이라는 것, 이제 교회를 유지하기에도 너무나 벅찬 일이 많아지고 교인들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사역이 충분해졌다는 것, 그래서 이제는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시간도 여유도 없어졌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은 소통에 대해 이런 정의를 내린다.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 남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복음을 전한다는 것’을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위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 그들로 하여금 위대한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복음을 들고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라면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가 아닌 ‘상대’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회가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이 세상이 좋은 감정을 갖도록 해야 한다. 초대교회사를 보면 로마에서 기독교가 공인된 후 유일하게 이교 부흥을 꿈꿨던 율리아누스 황제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옛 종교의 부활을 꿈꾸는 이교의 제사장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기독교를 본받으라”는 표현을 수없이 사용한다. 기독교는 친절하고 이방인들에게도 잘 대해준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정체성을 잘 설명해 주는 글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못하고, 그들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복음이 전해질 수 있는가?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 로마가 전쟁으로 시달리던 때, 백성을 구하기 위한 생필품을 전달하는 믿을 만한 사람들로 기독교인들을 지목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자신들은 믿지 않아도,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다. 이러한 이해가 복음을 세상 속에서 소통하도록 만든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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