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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대의 지성인들에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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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인들에 고함 

- 안성우 목사 (서대신교회)
 

그는 종교를 문화의 일부로 인식해온 사람이었다. 종교를 논했지만 신앙인은 아니었고, 성서는 성서의 모순을 발견하고 자신의 지성을 자랑하기 위하여 읽는 듯했다. 20대 때는 자신이 노아라면 혼자 살기 위하여 방주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가나안 입성에 대해 전쟁을 허락하는 폭력적인 하나님으로 묘사했다. 그는 문화인이자 통섭의 지식인으로 불리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다.

한 사람의 종교적 신념의 변화에는 설득력 있는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계기가 있어도 체면이나 이목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의 부친이 그러했다. 부친은 예수님을 믿을 수 없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할아버지 때 우리 집에서 머슴을 살았던 사람들의 계급이 교회에서 더 높은 것을 수용할 수 없다. 둘째, 죽어서 조상 볼 면목이 없다. 셋째, 기독교인들을 욕했는데 함께 욕한 사람들을 배신할 수 없다.

아버지가 종교적인 신념을 바꾸게 된 것은 필자의 생사를 넘나드는 질병의 치유와 관계되어 있었다. 이 전 장관이 세례를 받기까지는 딸 민아씨에게 지난 15년간 닥친 시련이 결정적 작용을 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 변호사가 됐고, 한때 로스앤젤레스 지방 검사로 활약하던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그러나 민아씨는 1992년 갑상선암 수술을 했지만 96년 두 차례나 암이 재발했다. 그리고 유치원에 들어간 작은 아들이 특수자폐아동으로 판명이 나면서 지난 10년간 울지 않고 잠든 적이 거의 없었다. 설상가상 그녀는 망막이 파열돼 시력을 잃고 인생의 혹독한 여름을 보낸다.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에 와서 진찰을 했는데 망막은 치유되어 있었다. 민아씨는 아들과 자신의 길고 길었던 투병기와 완치되기까지의 과정을 모 교회 새벽기도회에서 간증했다. 이 전 장관이 세례를 받기로 결심한 것도 그즈음이었다.

필자도 이 전 장관의 ‘비열한 노아’와 ‘가나안 전쟁’에 관한 생각에 동의했던 적이 있었다. 성경을 일독했던 신앙의 초보 때다. 그러나 지금은 초보 때의 지성과 이성으로 지껄였던 말이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진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다. 하나님은 노아와 그 시대의 사람들을 동일하게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노아의 친구들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주셨다. 가나안 정복 전쟁은 가나안 원주민에 대한 하나님의 기다림과 심판이다. 하나님은 가나안 원주민들도 400년을 기다려 주셨다. 그동안 하나님이 인류 구원을 위하여 선택한 이스라엘은 400년 동안 처참한 포로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후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도 2000여년 동안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살게 하셨다.

이성은 의문을 만들지만 믿음은 영성을 만든다.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하셨다. 믿음은 이성과 지성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과 기적과 감동과 기름 부으심으로 가능하다.

우리는 믿음으로 반응할 뿐이다. 성서의 내용을 얄팍한 지성으로 폄하하지 말고 삶의 한 자리라도, 1000만분의 1%라도 예수처럼 살고 나서 말하라. 한 지성인을 변화시킨 하나님이 오늘은 당신을 사정권에 두셨다. 그래도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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