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간구하나이다

첨부 1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간구하나이다     

- 이상화 목사

   
영성수련회를 앞두고 선배 목회자님들을 비롯한 동역자 여러분들을 자주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새로운 지혜와 혜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최근에는 사역지 이동을 놓고 깊이 기도하고 있는 한 후배를 만났습니다. 그는 저에게 "선배, 나는 요즘 이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마음속 동전던지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어"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마음 속 동전던지기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 역시 짧은 사역의 여정 속에 선택을 앞에 두었을 때마다 '마음속 동전던지기'라는 후배의 은유적 표현처럼 말할 수 없는 조바심으로 나아감과 머무름을 결정했고, 그 가운데 자비하신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지금까지 생명의 길로 인도함을 받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의 어려움은 선택에 있다"는 경구는 모든 사람들과 공동체는 '항상 선택에 직면할 만큼 많이 해야 한다'는 것과, 어떤 것이든지 '선택은 항상 어렵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인의 일상사만이 아니라 우리가 속해 있는 교회와 교단, 그리고 한국교회 전체를 보면 ‘바른 선택’에 대한 중압감이 그 어느 때 보다 큰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것은 일단 접어두고 예장합동 교단을 놓고 보면 여러 가지 선택 현안들이 함께 뒤엉켜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실례로 총회규칙부 주최로 열릴 예정인 총회임원선거제도에 대한 공청회가 교단의 미래를 위해 어떤 논의를 하고, 이후 총회에서 총대들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는 수면 위로 떠오른 현안입니다. 또 총회선거관리위원회가 총회임원 입후보자의 자격기준을 어떻게 선택하며, 총회임원회가 교단이 직면한 사안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와 관련한 정책적인 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그 선택의 여하에 따라 교단의 미래가 좌우되는 것인 만큼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이 외에도 선택과 관련한 주요 사안의 다양함과 내용은 일일이 열거하기에 벅찬 것이 현재 교단이 직면한 상황입니다. 이런 형편을 앞에 놓고 교단의 지도자들이 모든 사심(私心)을 내려놓고,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바른 선택만을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뜻 있는 모든 분들의 공통감정과 의식이리라 믿습니다.

결국 문제는 "어떻게 해야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로 귀착됩니다. 이 질문에 대해 다음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소개합니다.

빌리 그래함(B. Graham) 목사가 "목사님은 장차 올 미래에 대해서 많은 설교를 하셨는데, 그렇다면 목사님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질문에 그는 "나는 나의 미래를 전혀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미래를 누가 붙들고 계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 빌리 그래함 목사는 사도 바울이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고 밝힌 것을 깊이 묵상하고 있었기에 이런 대답을 할 수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제임스 패커(J. I. Packer) 역시 “하나님께서 미지의 모든 것에 대한 열쇠를 갖고 계시니 나는 기쁘다. 만일 다른 사람이 그 열쇠를 쥐고 있거나 그 열쇠를 나에게 쥐어 준다면, 나는 슬픔에 잠길 것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23일(월)부터 25일(수)까지 2박 3일간, 하나님의 사람 다니엘이 황폐한 성소를 직시하며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간구하나이다"(단 9:18)라고 고백했던 것과 같은 마음을 품은 소명자들이 함께 모이는 교갱협 제15차 영성수련회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만물을 쥐고 계신 하나님의 긍휼을 철저히 의뢰하며 입을 열어 자신과 섬기고 있는 교회, 교단과 한국교회, 그리고 사회가 바르게 선택해야 할 현안을 하나님의 제단 앞에 올려놓고 간구하는 뜻 있는 분들의 간절한 외침이 합쳐지면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개인과 공동체에 꼭 필요한 바른 선택의 영안을 열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선택의 단초가 되는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간구하나이다"는 외침의 소리가 하늘 보좌를 움직이는 영성의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출처 : CBS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