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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민족을 구원한 여성 사사 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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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을 구원한 여성 사사 드보라 
 
-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가나안 땅을 정복한 대장군 여호수아와 갈렙이 죽은 이후 이스라엘 민족공동체는 사사 시대라는 굴욕의 역사가 시작된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리드할 수 있는 신실한 영적 지도자 한 사람이 없어서 이스라엘은 목자 없는 양 같이 이리저리 방황했다.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배신하고, 그를 대신해서 생명도 없는 이방신들을 섬기며 타락해 가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하나님은 미리 준비해 둔 이방나라를 이스라엘의 채찍과 몽둥이로 사용해 언약을 깨뜨린 백성들을 징계했다.

주전 14세기경 영적 혼란에 빠진 이스라엘을 하나님은 가나안왕 야빈에게 식민지로 팔아 넘겼다. 그들은 이스라엘과 다르게 어마어마한 첨단무기와 정치력 및 군사력을 동시에 가지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식민 통치했다. 여호와 하나님을 무시하고 이방신을 섬긴 대가로 주어진 징계였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여호와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최고 악한 범죄로 간주했다. 언약으로 백성 된 사람들이 여호와께서 정하신 길이 아닌, 다른 길로 향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강력한 하나님의 징계 앞에서 견딜 수 없었던 이스라엘 민족은 드디어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방신을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길 것을 눈물로 회개하며 다짐했다. 여호와는 진실로 회개하는 자녀들의 눈물을 보시고, 정상 회복을 약속했다. 하나님은 가나안 왕의 군화발 아래서 신음하고 있는 백성들을 구해줄 지도자를 선택했다. 식민 통치 하에서 고통 당하는 백성들을 구원해줄 지도자로 여성 선지자 드보라를 선택했다.

드보라는 히브리어로 ‘꿀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꿀벌은 강력한 사역을 이룰 수 있는 용기나, 힘이 없다. 남성 중심의 고대사회 속에서 꿀벌로 불려지고 있는 여선지자를 대장군으로 선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힘센 남자 장군들도 감당하기 벅찬 어려운 사역을 가냘픈 여성에게 맡기셨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연약한 여성도 훌륭한 사사요, 대장군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람의 한정된 능력이나 힘이 성공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능력으로 이룬다는 것을 만방에 알렸다.

어려운 시기를 이끌어 나가도록 위임된 지도자, 드보라는 고대사회에서 평범한 남자로 알려진 랍비돗의 아내였다. 그녀는 남자들과 싸워야 하는 군대 장군으로 활약한 사람이 아니고, 하나님 말씀을 다루는 조용한 여성 선지자에 불과했다. 그녀는 주전 1304-1264년까지 이스라엘 사사로 약 40년간 백성들을 말씀으로 지혜롭게 통치했다. 그녀는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라마와 벧엘 사이에 있는 ‘드보라의 종려나무’ 밑에 살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공정하게 재판했다. 백성들의 행동에 대한 시비를 가릴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성경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준비된 여성 지도자였다.

여성으로서 최초의 사사가 된 것을 기념해 붙인 ‘드보라의 종려나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와 더불어 출애굽 할 때 도착한 기적의 장소인 엘림을 생각나게 했다. 갓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라의 쓴 물을 경험하고 엘림에 도착했을 때, 70그루의 종려나무가 그곳에 이미 배양돼 있어 충분히 물을 마실 수 있었다. 드보라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대부터 내려는 전설적인 장소, 엘림의 종려나무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엘림의 기적을 망각하고 살던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여사사 드보라의 시대를 열면서 아름다운 기억을 살리셨다. 여호와 하나님을 따르면, 물기있는 견실한 종려나무가 목마른 자들에게 충분한 생수를 제공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하나님은 대적 가나안왕 야빈과 그의 군대장관 시스라가 이끄는 가나안군과의 싸움에서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참모로 불러 시스라의 군대와 싸우게 했다. 이스라엘 군대의 부관으로 임명된 바락은 여사사 드보라가 자신과 같이 전쟁터에 반드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 말씀(선지자의 지도와 가르침) 없이는 어떤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바락은 잘 알고 있었다.

여성 장군 드보라는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 하고 분연히 일어나 그와 함께 게데스로 나아갔다. 부관 바락이 이끄는 1만명의 잇사갈 및 스불론 지파 군대는 기손 강변에서 대적을 섬멸했다. 놀라운 대승의 광경을 목격한 여사사 드보라는 곡조있는 아름다운 노래를 힘있게 읊었다. 이것을 사람들은 ‘드보라의 노래’ 로 명명하고, 히브리 최고 시가 중 하나로 취급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잔 다르크’로 많은 사람들에게 높이 추앙되고, 용맹스러운 사역이 기념되고 있다(삿 4, 5장).

근래 들어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고가 부단히 발생하고 있다. 홍수, 태풍, 살인, 강간, 전쟁 등 차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대한민국 설립 이래, 이례적으로 큰 피해를 동반한 태풍이 연속해서 지나가고 있다. 재해를 당하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안타깝게 느껴지고 있다. 하나님은 이토록 어지러운 현대사회를 ‘사사들’이 다스렸던 고대 이스라엘과 동일시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인간적으로는 연약해 보여도, 하나님 말씀을 마음에 가득 담은 신실한 지도자를 찾고 계심이 분명하다. 하나님 말씀에 고개를 숙인 신실한 선지자를 이스라엘의 사사로 삼아 국가와 민족을 다스리게 하시고, 평화를 오랫동안 유지하신 것처럼 말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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