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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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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용혜원 시인 (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
 

우리의 삶은 그리움이 가득한 삶이다. 그리움이 없는 삶은 낭만도 멋도 성취감도 없다. 가슴속에 그리움을 하나씩 등불처럼 켜놓고 살아야 삶은 더욱더 빛을 발한다. 비 오는 어느 날 속복을 입은 여자가 택시를 잡았다. 차에 타자마자 “공동묘지로 가자”는 말에 당혹한 기사가 물었다. “왜 이렇게 비가 오는데 그곳에 갑니까?” 여자가 말했다. “일주일 전에 남편이 죽었는데 무덤이 비에 젖고 있어요. 비를 맞지 않게 덮어주고 싶어요!” 남편을 정말 사랑했던 아내였음이 분명하다. 그리움이 가슴에 가득해 견딜 수가 없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떠난 후에 후회하지 말고 실생활에서 더욱 잘하는 삶이다. 

삶 속에서 그리움은 한 폭의 그리움을 만들고 후회할 수 없는 사랑을 만들어놓는다. 가족과 여행을 떠났을 때 의사로 활동하는 70세 된 분이 일행 중에 있었다. 그분이 연주회에 참석했다가 지갑을 잃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찾고 나서 기분이 좋아 동행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지갑을 찾아서 참 좋다”는 말과 함께 “작년에 아내와 함께 여행을 오기로 했는데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있을 때 잘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그분이 “노래 한 곡 부르고 싶다”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눈물이 목소리에까지 젖어왔다. 물론 듣고 있는 나의 가슴도 촉촉이 젖어왔다. 그분의 가슴에 못다 베푼 사랑이 가슴에 한이 되어 강처럼 흘러내렸다. 

떠난 후에 후회하기보다 더 뜨겁게 사랑하고 베풀며 있을 때 잘하자. 세월이 흘러가도 그리움은 남는다. 홀로 남을 때 얼마나 외로운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리움이 가득한 삶이다. 철도원이란 영화에 이런 말이 나온다. “그리움을 놓치지 않으면 꿈이 이루어진다.” 삶에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서로 후회 없는 사랑을 하며 살아야 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지고 만다. 건강도 돈도 명예도 권세도 다 힘을 잃을 날이 온다. 나이조차 말할 힘이 없는 날이 온다. 늘 자신의 주장만 앞서면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입을 때가 많다. 오늘날 갈등이 많은 사회에서는 특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자신은 항상 옳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은 틀렸다는 생각은 가장 불행한 일이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때 가정과 사회가 건실해지고 행복해진다. 그리움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제목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시작도 안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은, 차라리 통곡입니다. 일생토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는, 지금이라도 달려와, 웃음으로 우뚝 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없는 변명보다는, 괴로울지언정, 진실이 좋겠습니다, 당신을 볼 때는, 타인보다 싫습니다. 하얀 백지에 글보다는 당신을 보고 있으면 햇살처럼 가슴에 비춰옵니다. 사랑도 싹이 나 자라고, 꽃피어 열매 맺는 사과나무처럼, 계절 따라 느끼며 사는 행복뿐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도 이별이 있었다면, 시작도 안했습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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