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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그저 봄만 그려라

  •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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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그리려 함에 버드나무나 복숭아꽃이나 살구꽃을 그리지 말지니. 그저 봄만 그려라.” 일본의 전통적 단시(短詩) 하이쿠 시인들 사이에서 명제 같은 글귀입니다.
봄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봄’ 하면 떠오르는 것이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 봄꽃이나 나무 등일 것입니다. 그러나 살짝만 자유로이 생각하면 어머니와 그리움이 떠오를 수도 있고 엉뚱하게 딸기가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그리라는 것입니다. 뻔한 지엽을 그리지 말고 근본을 그리라는 말이고 자신의 심상을 자유로이 그리라는 것입니다. 
상상은 현실보다 강합니다. 상상이 모든 발명의 시작입니다. 지금의 이기(利器)들은 과거에 그것을 상상했던 사람들의 상상력이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물 하나로 비와 구름과 안개와 시냇물과 바다와 얼음과 눈(雪)을 만드신 하나님은 모든 상상력의 근원이십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상상력을 주셨습니다. 그러자 아담은 창세기의 벌판에서 유쾌하게 날고 뛰고 있는 것들에 이름을 지어 주는 시인이 됐습니다. 하나님이 시인이셨기에 그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도 시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느 때도 시를 짓는 기쁨의 영성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이르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라.”(창 2:19)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목사), 그래픽=이영은 기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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