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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경해석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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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해석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 심상법 교수 (총신대신대원 신약학)
 

성경은 우리의 신앙과 삶의 절대적 규범이다. 개신교(Protestant)의 시작은 성경으로부터 유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권위보다 성경의 권위를 ‘절대적이고 최종적인 권위’로 삼고 우리의 신앙과 교리와 삶을 유지해 왔다. 개신교를 지칭하는 ‘Protestant’란 성경 외의 다른 권위(인간, 제도, 기관)가 신앙과 교리와 삶을 억압하고 지배할 때 거기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내가 여기 서 있나이다”(Here, I stand)라고 고백한 루터의 신앙 결단은 성경과 함께 성경 위에 세워진 고백이며, 참된 경건을 위한 칼뱅의 ‘기독교 강요’는 성경적 교리서다. 기독교(개신교) 신자는 성경을 ‘신앙과 삶의 절대적 규범’으로 받아들이며(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또한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시 119:105)으로 여긴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바울의 권면처럼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롬 12:2) 삶을 성경을 통해 추구하자. 새해를 맞아 다시 새롭게 성경을 읽으려는 독자들에게 쉽게 빠지기 쉬운 성경 해석의 오류 몇 가지를 지적한다. 

성경이 우리의 신앙과 교리와 삶의 최고, 최후의 권위라고 하여 편협한 성경지상주의(Biblicism)나 성경숭배주의(Bibliolatry)에 빠져서는 안 된다.

지나친 문자주의(literalism)에 빠지는 경우와 지나친 영해(靈解·allegory)에 빠지는 경우 둘 다를 경계한다. 이것은 적절한 성경 해석의 원리를 고려함 없이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성경을 아무렇게나 들이대는 해석이다.

때론 열심 있다는 신자나 영적 체험이 많다는 신자 가운데 종종 발견되는 오류다. 성경에는 문자적으로 평이하게 해석해야 할 구절들이 있지만, 비유적으로 표현하거나 난해한 구절들이 있다. 후자의 경우는 전문 해석적 지침서나 좋은 주석책들을 참조해야 한다. 언어적·문학적 이해와 역사적 이해 그리고 성경의 전체 사상과 정통신학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불신앙이 아니라 신앙에 기초한 해석, 이성만이 아니라 성령에 의존하는 해석의 우선성을 강조한다 할지라도 위의 해석적 고려는 필요하다.

성경의 절대적이고 최종적인 권위를 인정하되 잘못된 성경지상주의나 성경숭배주의 속에 빠져서는 안 된다. 전자의 거부는 성경의 초자연성과 신앙적 해석을 거부하는 자유주의적인 비평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오류라고 한다면, 후자의 거부는 천박한 신앙적 확신과 체험에 빠져 있는 교만하고 독선적인 보수주의나 은사지상주의 또는 더 나아가 이단들 속에 나타나는 오류다.

성경이 주장하는 하나님의 유일성과 복음의 유독성을 주장한다고 하여 사랑과 관용과 겸손함이 없는 십자군식 정복주의적인 전도나 선교(‘봉은사 땅 밟기’의 예)를 일삼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성상파괴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사도행전의 베뢰아 사람들처럼 “너그러운 마음으로 간절하게 말씀을 받아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성경을 상고하는”(행 17:11)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성경을 ‘똥경’으로 모독하는 안티기독교적인 공격이나 구원에 대한 성경의 명료한 문자적인 진리(의미)까지도 ‘신성함을 빙자한 자기 기만적이고 오만한 해석’이라고 주장하는 자유주의적 태도를 배격한다. 

또한 상아탑에 갇힌 객관주의적 해석에 빠져 신앙의 열정을 상실하고 삶과 윤리가 결여된 성경 읽기를 지양하고 성경 속에 내 삶과 세상과 역사를 가담하여 성경을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성경을 읽는 과정에서 “독자가 성경 본문의 내용과 형식에 인격적으로 충분히 참여하지 않는 해석들은 불완전하며 중간에 그쳐버린 해석”이라는 신학자의 말을 기억하자. 성경을 하나님 의도를 따라 읽을 때 믿음과 영성의 고양을 위하여 읽어야 한다. 성경 본문의 행간과 행간 사이에 자신의 삶과 세상을 넣어 읽는 성경 읽기는 ‘삶 읽기이고 삶 만들기며 세상 읽기이며 세상 만들기’다. 단순한 지식 습득이나 미학적(문학적) 즐거움을 얻기 위한 성경 읽기가 아니라 삶과 세상에 대한 ‘변혁적 성경 읽기’다. 

2011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마음을 주셔서 성경을 통해 회개(자성)와 믿음과 사랑과 연합을 이뤄 가는 교회를 꿈꾸어 본다. 지난해보다 더 밝고 따뜻한 사회를 이루어 갔으면 한다. “주여, 우리가 여기 서 있나이다. 도와주소서!”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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