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일본 정부와 국민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첨부 1


미나미산리쿠 소식, 인구 1만여명 사망·실종… 대피소에 식량·식수 턱없이 부족 
        
- 조현삼 목사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단장)
 

센다이에서 80㎞ 떨어진 미나미산리쿠를 다녀왔습니다. 인구 1만7000여명 중에서 1만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지역입니다. 센다이 예수영광교회 요코하마(70) 목사님이 구호보다 구조가 급하다고 한 곳입니다. 김종모(54) 선교사님과 요코하마 목사님이 우리와 동행했습니다. 아침에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삼각김밥 하나를 먹고 출발했습니다. 미나미산리쿠까지 3시간이 걸렸습니다. 센다이시를 비롯해 피해지역 편의점 앞에는 보통은 100m, 길게는 몇 ㎞까지 줄을 서 있었습니다. 센다이에 있는 다이에이슈퍼 앞을 지나면서 보니 그 길이가 2∼3㎞는 족히 될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모든 차를 통제했습니다. 다행히 우리 팀은 통과했습니다. 구조용 헬멧을 착용한 한국 사람들이 ‘긴급재난구호’라고 쓰인 사인보드를 붙이고 경광등을 돌리면서 들어가니까 그냥 통과시켜 주었습니다. 첫 번째 체크포인트를 지나 한참을 들어가자 두 번째 체크포인트 앞에서 취재진들 차량이 대열을 이루며 서 있었습니다. 그곳까지만 취재진 차량이 들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두 번째 체크포인트를 역시 무사통과했습니다. 가서 보니 어제 보았던 현장과는 또 다른 큰 피해현장이 나타났습니다. 할 말을 잃었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물이 이렇게 높은 곳까지 들이닥쳐 다 쓸어갈 수 있을까, 인간의 연약함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자동차가 3층 건물 위에 올라앉아 있습니다. 쓰나미가 밀려올 때 이 건물이 물에 다 잠긴 것입니다. 그 높이까지 쓰나미가 밀려온 것입니다. 바닷물이 골짜기 같은 미나미산리쿠를 완전히 휩쓸어버린 것입니다. 생전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던 그 지역 사람들은 그야말로 ‘어, 어’ 하다 쓸려내려간 것입니다. 현장에 가서 보니 구조 작업은 마무리되고 시신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현장의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현장을 돌아보고 즉각 본연의 임무인 구호로 전환했습니다. 이재민들이 수용되어 있는 학교와 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재난 현장 못지않게 이재민 수용소 상황 역시 너무나 열악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인데 생명의 냄새 같지 않았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 마실 것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1ℓ짜리 물 몇 병을 놓고 사람들이 물병이나 컵을 가지고 오면 한 모금씩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간 구호품을 전달했습니다. 이재민들과 관계자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곳에서 자위대와 함께 잠시 환자 이송을 도왔습니다. 

일본 정부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것 같습니다. 일본 동해안 대부분이 이런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와 국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려 깊고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십시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