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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생 황금기를 사역에 바칩니다” 의료선교사 부부의 아름다운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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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황금기를 사역에 바칩니다” 의료선교사 부부의 아름다운 증언 

- 이철 연세의료원장
 

오늘 10일은 우리나라 의료선교의 시작이자 국내 최초의 서양식 근대 의료기관인 광혜원·제중원의 개원기념일이다. 광혜원·제중원을 이어받은 세브란스병원에서 개원 기념예배를 드린다. 세브란스병원은 그동안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고 의료선교 역사에 관한 뜻 깊은 강연회들을 개최해 왔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특별 행사를 준비했다.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소명3’의 시사회를 갖는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히말라야의 한국인 슈바이처로 불리는 강원희·최화순 부부 의료선교사다. 

세브란스 출신인 강 선교사는 1961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일반외과전문의가 된 후 속초에서 개원하였다. 안정된 삶을 누리던 중에 1982년 의료선교사의 길을 택하여 네팔로 떠났다. 당시 나이 48세였다. 의사로서의 경험과 실력이 절정에 이르는 황금기를 의료선교에 헌신한 것이다. 좀 더 일한 뒤 은퇴할 나이가 되면 선교사로 가라는 만류도 있었다. 말리시는 강 선교사의 모친께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어머님, 지금 저는 의사로서는 황금기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인생의 황금기를 주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쓰고 남은 것, 여유 시간이 아니라 절정의, 최고의 것을 주님께 드리려는 결정이었다. 

연세대 간호대 동문인 아내와 함께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등 제3세계에서 30년의 세월을 의료선교사로 섬겼다. 오지에서 수술하다가 혈액을 구할 수 없자 혈액형이 같은 자기 피를 수혈할 정도로 환자를 끔찍이 생각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했다. 78세인 지금 노구를 이끌고 히말라야의 험산준령을 오르내리는 그의 섬김은 광혜원-제중원-세브란스로 이어지는 선교사들의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렇듯 ‘소명3’에서는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삶이 아름답고 진실 되게 증언되었다. 

현대의학의 전문적 관점으로 보면 그의 삶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뛰어난 술기나 최첨단의 진료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가 섬겼던 사람들에게, 그로 인해 생명을 구했던 사람들에게 그 섬김은 무엇보다 귀한 것이었다. 

우리의 발은 향기롭지 않은 냄새가 나고 늘 압박을 견디어 내는 일을 해야 한다. 우리 심장은 생명이 있는 동안 끊임없이 뛰어주어야 한다. 피곤할 테니 잠깐 심장박동을 쉬라고 할 수 있겠는가? 몇 초만 심장이 멈추어도 그만 정신을 잃고 조금만 더 지나면 죽음에 이르는 것이 우리 몸이다. 손은 손대로, 눈은 눈대로, 위장은 위장대로, 심지어 한 터럭의 솜털조차도 하나님께서 각각에게 주신 일, 곧 소명을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충실히 이루고 있다. 

강원희·최화순 선교사의 섬김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귀하다. 예수님의 영적 양식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그 뜻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었다(요 4:34).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위해 자기 아들을 기꺼이 내어주셨다(롬 8:32). 부르심을 따라 이역만리에서 생명을 구하는 터전을 세운 날에 이제 그 부르심을 이어 저 히말라야라는 땅에서 자기 인생의 황금기를 하나님께 순전히 드린 이에 대한 증언을 보게 된다. 나는 소망한다. 부디 이 아름다운 ‘소명3’ 증언을 많은 이들이 듣고 보게 되기를. 그래서 그 증언을 듣는 이의 삶도 소명을 이루는 빛나는 삶이 되기를.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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