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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윤학원 <15·끝> 손주들과 읽는 사랑章… 신앙·음악 속에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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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이명원 권사는 연세대 음대 성악과 58학번이다. 난 1년 선배로 같은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우리가 만나게 된 것도 음악 때문이었다. 대학 3학년 때 기독학생연합합창단 지휘자와 서기로 만나 지금까지 화음을 맞추며 살고 있다.

우리 자녀들도 음악을 전공했다. 아들 윤의중 한세대 음대 교수도 합창지휘자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최근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이 된 윤 교수의 삶도 음악 안에 있다. 최근 딸 윤혜경 집사도 한세대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며느리 최유정도 오르간을 전공해 몇몇 대학 음대에 출강하고 있다. 사위 박기호 집사는 개인사업을 하는 비즈니스맨이지만 음악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영락교회 시온찬양대 베이스 파트에서 오랫동안 봉사하고 있는 아마추어 실력파다.

손주들도 음악을 전공하고 또 사랑한다. 윤 교수의 아들 석원이는 미국 신시내티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한 뒤 현재 카투사로 복무 중이다. 손녀 세라는 미국 버클리음대 성악과에 재학 중이다. 윤혜경 박사의 아들 박주영은 미국 워싱턴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다 휴학하고 현재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음악을 전공하진 않아도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이다.

돌아보면 우리 가정을 이끈 건 음악과 예수 그리스도였다. 모두 신앙 안에서 음악을 사랑하며 살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다. 나는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았다. 아이들에게도 뭘 특별히 강조한 게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아내와 열심히 살았던 뒷모습을 보여줬다. 성실히 살아가는 신앙인의 일상을 보여줬다.

시간이 나면 아이들과 고린도전서 13장을 읽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바로 사랑장(章)이다.

손주들과도 이 구절을 함께 읽는다. 고린도전서 13장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로 끝난다. 이 마지막 구절이 우리 가정의 가훈이다. 사랑은 화합을 전제로 한다. 그런 면에서 합창은 화합을 향한 지름길이다. 옆 사람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것이 합창의 시작이다. 이웃의 이야기를 잘 들으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면 하나 될 수 있다.

여든이 됐다. 이제는 나도, 아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다. 물론 여전히 한국의 합창을 위해 활동하고 있지만 이제는 자녀들의 시대가 열린다. 젊은이들이 활약해야 할 때인 것이다. 하루하루 꿈을 향해 달려가던 젊은 시절은 이미 과거가 됐다. 젊은 시절부터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다. “인생은 도돌이표가 없다.”

젊은 사람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내일보다는 지금 이 시간,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또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순간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항상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으면 한다. 하나님은 외롭지 말라고, 함께 어울려 살라고 부부를 만드셨다. 이를 통해 가정의 신비로움도 보여주셨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모두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며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 가길 소망한다. 멋진 화음이 아름다운 합창을 만들 듯 말이다.

정리=장창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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