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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정을 택하신 아버지

  • 육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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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을 택하신 아버지 

절친한 친구와 동업으로 건설회사를 하던 아버지는 회사를 친구에게 맡기고 나와서 빚을 얻어 개인용달 화물 트럭을 한 대 구입하셨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빚도 거의 다 갚아갈 즈음, 동업을 하던 그 친구분이 생계를 겨우 이어갈 만한 식당 하나를 남기고 부도를 내 버렸다. 그러자 아버진 친구의 형편이 괜찮아질 때까지 당분간 투자한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얼마 전 아버지가 형편이 안 좋아 그 아저씨에게 돈의 일부라도 돌려달라고 했더니, 이젠 지나간 일이니 없었던 걸로 하자며 모른 체했다. 순간 아버지는 화가 나서 참는 것도 한도가 있다며 식당이라도 내놓지 않으면 당장 법원에 고소하겠다고 심하게 다투었다.
그쯤 되고 보니 며칠 뒤 아저씨는 아버지가 투자한 돈의 일부를 내 놓으셨다. 그런데 아버지는 돈을 받고도 절친한 친구로부터 받은 상처와 허무하게 끝나버린 그 간의 우정 때문에 며칠을 몹시 우울해하셨다.
마침내 아버지는 그 친구를 찾아가 술 한잔을 사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보게 친구야, 이 세상에는 돈보다도 귀중한 것이 얼마든지 많다네. 자네와 내가 쌓아온 우정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단 말인가 ? 이젠 그만 화를 풀고 없었던 일로 하세. 나도 자네 힘든 형편 아는데... 화내서 미안하네. 자, 이 돈 받게나."
그러자 아저씨도 무척 겸연쩍어하시며 답하셨다.
 "아닐세, 오히려 내가 미안하네. 회사 운영을 잘못한 내 탓이지. 자네 원망을 한 내가 정말 부끄럽다네."
그리고 슬그머니 그 돈 뭉치를 밀어내셨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도 소중한 것이 얼마든지 많다. 아버지가 택한 우정처럼...

< 육동욱 님/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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