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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다닐 때 식목일이 주일과 겹친 적이 있었다. 선생님은 식목일 행사를 한다며 학교에 나오라고 했다. 주일성수는 반드시 해야 하니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 조퇴한 뒤 주일 예배를 드리러 갈 생각이었다. 식목일 아침 일찍 십 리 떨어진 학교로 갔다.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교무실에 갔는데 오시질 않았다. 기다리고 있는데 교감선생님이 전교생을 운동장으로 집합시켰다. 운동장에 나가자 교감선생님이 장작 몽둥이를 빼 들고 말씀했다. “식목행사 하는 줄 알면서도 준비물을 갖고 오지 않은 놈들은 이리 나와.”

조퇴를 생각했던 내겐 준비물이 없었다. 나와 여러 명이 나갔다. 교감선생님은 사정을 듣지 않고 모두 엎드려뻗쳐를 시켰다. 내 약한 쪽 다리는 땅에 닿을 듯 처져 있었다. 난 한쪽 다리로만 엎드려뻗쳐를 했다. 교감선생님이 장작으로 성한 쪽 다리를 때렸다. ‘퍽’ 소리가 났고 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거의 기다시피 집으로 갔다. 평소 한 시간 거리인데 그날은 네댓 시간이나 걸렸다. 주일 예배는 이미 끝나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아버지가 눈물과 땀으로 범벅된 날 발견했다. 방에 들어가서 바지를 내려 보니 장딴지에 시커먼 피멍이 들고 검은 피가 터져 나와 말라붙어 있었다. 아버지는 한숨을 쉬면서 “주일성수를 하는 사람이 겪는 어려움 중에는 이런 것도 있구나” 하셨다.

훗날 내가 춘천 교역자연합회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춘천시에서 시민 체육대회를 주일에 개최한다고 했다. 목사님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주일에 예배드리는 게 중요합니까, 체육대회 하는 게 중요합니까. 성도가 예배를 놓치면 교회가 무너집니다”고 호소했다. 성도들의 탄원서를 받아 시청을 방문했다. 그러나 체육대회 날짜를 옮겨 달라는 우리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춘천시는 시민 체육대회를 주일에 강행했다. 기도 외에는 더 이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춘천의 모든 교회가 한마음으로 그 주일에 예배를 드렸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홍천읍 교회에서 박재봉 목사님을 모신 부흥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해 아픈 다리가 완전히 낫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하던 중 회개가 터졌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남의 집에서 널어 말리던 정어리 콩깻묵을 집어먹은 일부터 시작해 중·고등학교 때 서리해온 콩을 밭에서 구워 먹은 일까지, 내가 벌인 크고 작은 잘못들이 생생히 떠올랐다. 구역질까지 해가며 저녁 집회 때 시작한 기도에 열중했다. 20분쯤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여전히 주변이 어두웠다. 달력을 보니 이틀이 지나 있었다. 부모님은 이틀 동안이나 내 기도를 막지 않고 지켜보셨다고 한다.

내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가 목회하던 교회에 귀신 들린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근처 학교 교장선생님의 여동생이 귀신에 들렸다고 했다. 여동생은 얼마나 힘이 센지 그 학교 남자 선생님 두 분과 교장선생님에게 붙들려서야 우리 집에 올 수 있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정신없이 날뛰는 환자를 붙들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까지 셋이 나서 간절히 기도했다. 잠잠해지고 그녀의 정신이 돌아왔다. 그분은 우리에게 감사하다면서 자기 손으로 밥이라도 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 집에서 1주일 정도를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정리=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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