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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정예배 365-5월 14일] 절망도 인생의 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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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479장(통 29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욥기 3장 11∼19절

말씀 : 여기에는 태어나는 일이 불가피했다면 차라리 태어나자마자 죽었더라면 하는 욥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어찌하여 내가 자궁 안에서부터 죽지 않았던가, (어찌하여) 태에서 나왔을 때 즉시 숨을 거두지 않았던가.”(11절 직역) “그렇지 않았다면 (어찌하여) 내가 사산아처럼 남몰래 숨겨지지 않았던가, (어찌하여) 내가 빛을 보지 못한 아이처럼 (되지 않았던가).”(16절 직역) 예레미야 예언자도 탄식했습니다. “내 생일이 저주를 받았더면, 나의 어머니가 나를 낳던 날이 복이 없었더면, 나의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하여 이르기를 당신이 득남하였다 하여 아버지를 즐겁게 하던 자가 저주를 받았더면.”(렘 20:14∼15)

그는 태어났을 때 어머니 젖을 먹던 장면을 떠올립니다. 차라리 “사산돼 그럴 수 없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고 말합니다. 흔히 우리가 아기의 탄생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그의 육체적 고통이 얼마나 컸나, 그의 정신적 혼돈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나의 괴로움을 달아 보며 나의 파멸을 저울 위에 모두 놓을 수 있다면 바다의 모래보다도 무거울 것이라….”(욥 6:2∼3)

한계상황에 이른 욥은 죽음의 세계를 긍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13∼19절). 스올에는 안식(쉼)이 있으며(13절) 도둑과 강도가 아니라 왕과 귀족들과 어울리는 곳이고(14절) 습하고 진흙투성이가 아니라 은과 금으로 된 집들이 있다고 합니다.(15절) 그곳은 악인들이 소란 피우는 일이 없고, 피곤하고 지친 심령에게 휴식이 있으며(17절) 차별도 없으며 종이 주인보다 더 자유로운 곳이라고 합니다.(19절)

이런 말씀은 그의 심각한 처지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만 합니다. 욥은 탄식의 형식을 빌려 역설적으로 자신의 치유와 회복을 향한 간절한 소망을 강조했습니다. 자신이 모태에 씨로 뿌려지고 정한 날에 태어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지금 자신의 모습은 그분께서 원하지 않으시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신이 사생아로 태어나지 않고 또 태어나자마자 죽지 않고 이제까지 산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지금 자신의 현실을 그분도 기뻐하지 않으시리라는 믿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인생은 절망과 희망, 좌절과 성취, 울음과 웃음, 어려움과 쉬움의 쌍곡선으로 그려집니다. 만일 우리가 절망도 탄식도 울음도 고난도 없는 곳에서만 살기를 원한다면 그 길이 하나 있습니다. 욥이 상상했듯이 죽는 것뿐입니다. 인생은 다양한 색깔과 모양이 어우러진 모자이크와 같습니다. 이런저런 일 하나하나를 다 소중히 여길 때 하나님의 뜻은 더 밝아지고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기도 : 창조주 하나님, 저희는 희비가 엇갈리는 세상에 살아갑니다. 오늘은 천국으로 가기 전에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겪어보게 하시는 주님의 섭리를 묵상합니다. 어디에나 주님의 거룩하고 선한 뜻이 들어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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