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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정예배 365-5월 17일] 계시의 말씀 앞에 겸손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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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내 죄 속해 주신 주께’ 215장(통 35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욥기 4장 12∼21절

말씀 :엘리바스는 계시를 받았다고 하며 세 가지 주장을 폈습니다. 첫째로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17절) 이는 두말할 여지없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명제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공의에 조금이라도 더 합당하게 살려는 의지가 꺾입니다.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나는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할 수 없다며 지레 포기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과 그 말씀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의욕을 잃게 합니다.

이 주장에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미 불신앙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인간과 비교될 대상이 아닙니다. 오직 신뢰와 경배, 영광을 받으실 분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그의 종이라도 그대로 믿지 아니하시며 그의 천사라도 미련하다 하시나니.”(18절) 이 주장은 참으로 엉뚱합니다. 만일 그렇다면 하나님은 얼마나 불행한 분일까요. 누군가를 신뢰할 수 없고, 무엇인가를 믿고 맡길 수도 없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사람의 각박하고 고된 삶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엘리바스의 주장대로라면 인간은 그 누구도 주님의 사역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셋째로 인간은 매우 연약한 피조물입니다.(19∼21절) 그는 사람이란 ‘하루살이 앞에서도 무너질 자’이며(19절) ‘아침과 저녁 사이에 부스러져 영원히 사라질’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흙먼지로 만들어진 연약한 존재라 해도 사람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요, 모든 피조물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입니다. 이것은 진실로 놀랍고도 신비로운 사실입니다. 신앙 행위는 이 두 가지 사실을 균형 있고 조화롭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위와 같은 상태에 영원히 머물기를 바라실까요. 성경을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위의 주장은 엘리바스가 확신에 차서 한 말입니다. 그는 욥에게 하는 말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라고 믿었습니다.(12∼16절) 어떤 말씀이 가만히 자기에게 이르고 가느다란 소리가 자기 귀에 들렸다고 했습니다.(12절) 성경에 비추어볼 때 그의 주장은 두 가지 치명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가 천상회의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욥의 경건을 인정하신 것을 아예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가 아니라 땅으로부터 오는 확신은 자칫 사람을 멍들게 하며 죽게 할 수도 있습니다. 엘리바스가 그 예입니다. 오늘 우리는 묻습니다. 우리의 신념이나 확신은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까. 우리가 받은 계시(말씀)는 피조물을 치유·회복시키는 길로 향하고 있습니까.

기도 : 은혜의 주님, 저희가 하는 말을 주님의 말씀이라고 함부로 주장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내려주신 은혜를 오직 저희 자신과 이웃, 피조물을 향해 겸손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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