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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정예배 365-5월 26일] 사라진 구름은 자취도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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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487장(통 53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욥기 7장 7∼10절

말씀 : 이것은 죽음의 위협을 피부로 느끼고 탄원하는 기도입니다. 자기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욥은 엘리바스를 향하던 눈길을 하나님께로 돌렸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하나님을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첫마디는 ‘생각하소서(기억하소서), 내 생명이 한낱 바람 같음을’입니다. ‘한낱 바람’(개역: 한 호흡)은 인생이 짧고 덧없다는 뜻입니다.

그는 자기 앞에 죽음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행복(좋은 것)을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고 탄식합니다.(7절 뒷부분) 욥에게 행복이란 첫째, 자신의 생활과 몸이 예전 상태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둘째, 고난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해 자기 인생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그는 ‘아니다’라고 합니다. 엘리바스가 말했던 행복한 일(5:17∼27)이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합니다. 그러기에는 상황이 너무나도 절망적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기를 봐왔던 사람들도 장차 자신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며, 심지어 하나님께서도 자신을 볼 수 없는 날이 닥쳐오리라고 했습니다.(8절)

이런 자기 모습을 욥은 구름에 빗대었습니다.(9절) 구름이 머물던 자리에 그것이 사라진 다음에 아무런 자취도 남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스올로 내려간 자신의 흔적을 아무도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으리라고 그는 말합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스올은 죽은 자의 거처입니다. 이것은 종종 매우 캄캄한 곳, 적막한 곳, 황폐한 곳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일단 그곳으로 내려간 사람은 다시는 인간 세상으로 되돌아올 수 없습니다.(10절) 스올은 사람을 이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끊어지게 만듭니다.

이것은 기도인데도 그 분위기가 매우 어둡습니다. 욥은 만일 하나님께서 자신을 생각해주시지 않는다면 자기에게 이런 일이 생기고야 말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이는 가상현실을 지극히 부정적인 표현으로 나타냄으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수사법입니다. 부정적인 용어로서 긍정적인 소망을 강하게 나타내는 기법입니다. 살고 싶어서 죽을 것만 같은 마음이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 진실로 그는 죽도록 살고 싶어 합니다.

우리도 세상에서 위와 같이 표현하는 사람을 종종 봅니다. 초목의 푸르름이 나날이 더해가는 늦봄(초여름)에도 가슴속에는 얼음을 품은 채 한겨울처럼 지내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눈에 찬바람 부는 한겨울 같은 욥의 심정이 보입니까. 그렇다면 그가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라 그 낱말에 담긴 그의 소망이 느껴질 것입니다. 거센 세파 앞에서 연약하기만 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탄식하는 사람을 누가 따스하게 품어줄 수 있습니까. 어떻게 그가 주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소망을 가슴 가득 품고, 각박한 현실에서도 끝까지 살아내게 할 수 있을까요.

기도 : 하나님, 이 세상에는 마음이 추운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살이의 뜨거운 맛을 보느라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이도 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부르시는 주님 음성들 듣고 받아들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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