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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 5일 근무제와 구약의 안식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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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와 구약의 "안식"준수

 

성기문(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1. 한국교회와 “안식의 날”, 그리고 주5일근무제

 

예수께서도 몸소 “안식의 날” 논쟁에 뛰어드셨듯이 기독교전통 속에서 안식(일)과 관련된 모든 논의는 항상 뜨거운 감자와도 같았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그와 비슷한 논쟁이 현대 산업사회의 주5일근무제의 적용에 대한 찬반논란을 통하여 또 다시 촉발되었다. 그렇다면 주5일근무제와 관련된 제반문제점들을 구약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러나 우리에게 처한 가장 큰 난점은 하나의 논문으로 이 문제를 포괄적인 동시에 적절하게 다룰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주제의 방대함이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과 필자의 학문적 부족함으로 인해서 이것은 불가능한 논의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의 경험과 지식의 한도 내에서 주5일근무제와 관련된 이전의 논의들을 되돌아보고 좀 더 보완되고 확대된 관점 속에서 이 주제를 구약신학적인 측면에서 재고찰 하는데서 그칠까 한다. 우선 2001년에 필자가 한 기독교신문사에 투고했던 내용을 일부 발췌해본다.

 

한국 기독교계 내에서 벌어진 주5일근무제와 관련된 논쟁은 2000년에 한기총을 비롯한 일부 보수적 기독교목회자들 사이에서 주5일근무제가 주일예배참석 교인수의 감소를 부추겨 결과적으로 교회재정을 악화시킬 것을 염려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보도들이 나돌 때부터 이미 예견된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논쟁은 2001년 8월 13일자 조선일보기고란(6면 상단왼쪽)에 (당시) 한기총의 교회발전연구 위원회의 위원장이었으며 현재까지 서울교회(예수교장로회 통합측)를 담임하고 있는 이종윤 목사의 ‘週5일 근무’재고를 촉구하는 기고에서 비롯되었다. 다음은 필자가 정리한 이종윤 목사(한기총의 교회발전위원회)의 <주5일근무제>반대결의사항의 요지다. 물론 그것은 한기총 자체의 결의사항이 아니라, 한기총의 “교회발전위원회”의 결의사항에 대한 발표였을 뿐이다.

 

1) <주5일근무제도>는 6일간 열심히 일하고 7일째를 “안식의 날”로 거룩하게 지키라고 한 십계명의 한 계명을 어기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를 쉬는 것이 성경적 진리이며 일반화된 규정인데 기독교인이나 세상 사람들이 서구의 잘못된 제도를 수입한다는 것이 염려된다.

2) 향락산업과 소비성향을 부추길 뿐이다. 세계최고수준의 365일중에서 165/175일(반년)의 휴가를 갖게 만드는 서양의 타락한 노동관의 도입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특별히 불건전한 휴가와 청소년문제, 그리고 놀고먹자는 식의 안일한 사회의식이 점차 팽배할 것이다. 또한 장기간의 휴가로 인해서, 교회를 공동화(空洞化)시키거나 예비신자들이 교회 나가기가 어렵게 된다.

3) 산업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된다. 근면과 절제의 정신은 일제시대부터 기독교인들의 덕목이었고, 이미 칼빈과 청교도주의의 무한한 욕구에 대한 절제와 생활 속의 향락을 억제해야한다고 역설했는데 정부가 도입하고자 하는 <주5일근무제>는 이에 반하는 행위일 뿐이다.

 

당시에 그에 대한 필자의 비평적 분석은 다음과 같았다.

1) 이종윤 목사의 주장은 성경적인 노동관과 안식관을 반영한다고 말할 수 없다. (중략) 6일간 일하고 7일째에 안식하라는 성경의 말씀의 의도는 노동의 신성성과 휴식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강조하시는 말씀일 뿐이다. 만약 자구적(字句的)인 6일간의 노동을 고수하려면, 하나님의 지엄하신 말씀을 지킬 자가 누가 있으랴? 예를 들면, 국경일이나 휴일, 그리고 휴가가 반드시 노동을 해야 하는 6일간에 끼어있을 경우는 어떤가? 심지어 아파도 안 된다. 친지나 친구를 방문해도 안 된다! 6일 동안에는 무조건 “일”만해야한다. 세상 사람들을 포함하여 모든 기독교인들은 6일간 일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휴가도 가지 말고, 무슨 일이 있어도 쉬지 말아야 한다. 성경에는 하루에 얼마동안 일하고 나머지는 쉬라는 말씀이 없으므로, 24시간 연속으로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잠을 자서도 안 된다! 또한 그런 식으로 한다면, 일요일을 “안식의 날”로 지키는 기독교인들도 그 계명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날짜가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2) 잘못된 연구결과를 통한 한국의 노동현실의 왜곡과 근거 없는 주장의 유포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가 보기에 이런 주장 자체가 역사상 유례없는 터무니없는 발상일 뿐만 아니라, 과연 “누구를 위한 영적 전쟁인가?”가 의심스럽다. 현재 한국산업사회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볼 때, 며칠을 쉬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냐보다는 그 휴식의 질(質)이 문제라고 본다. 주5일 근무제가 서구의 타락한 노동관이며 인간의 향락문화의 주요인(主要因)이므로,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논리는 역사적으로도 검증된 바도 없으며, 오히려 사회적으로 소수이지만, 종교계와 경제계의 기득권층의 일방적인 논리가 아닌가 한다. 인간의 향락문화가 발달한 것은 정당한 노동관과 휴가관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다. 게다가 노동계의 정당한 권리주장과 요구에 따른 정부의 수용을, 다양한 정치경제논리를 갖고 반대하는 주장들에 오히려 종교적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태도에 지나지 않는가하는 의구심이 들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휴식은 노동의 대가이지만, 현대와 같이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이 없는 한, 질 높은 휴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건전한 소비문화창출은 오히려 자본주의논리로 무장한 언론매체나 재계나 일부 부유층에 의해서 확산되고 악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쉽게 말하자면, 돈이 있어야 매주 주말에 향락산업을 부추기든지, 소비성향을 크게 자극할 것이 아닌가? 오히려 <주5일근무제>는 자기개발과 가정을 돌아보고 무너진 가족관계나 건강관리 등으로 건전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창조적인 휴식은 오히려 건전한 노동문화와 산업경쟁력강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기독교인이라면 일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며, 쉬는 것도 하나님의 창조질서중의 하나다....(중략).

 

이제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논의들은 필자가 2001년과 2002년 사이에 신문과 방송과 잡지와 세미나를 통하여 필자가 십계명의 “안식의 날”규정들을 중심으로 행한 연구들을 이번 기회를 통하여 구약전반으로 확대하고 수정보완해 보고자 한다.

 

2. 구약의 안식(일)관에 대한 고찰

 

우선적으로 구약에서 언급된 안식(2의 날)에 대한 개념을 정의해보자. 우리말 성경에는 그에 번역이 전반적으로 잘못(?)되어 명확한 구분을 어렵게 하지만, 히브리 본문은 일곱째 날(cf. 출 23:12)이라는 간접적인 명칭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범주

용례

제1범주

(“안식의 날”)

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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