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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북아공동체’ 구상은 2007년 9월 동북아공동체연구회(2013년 9월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으로 개칭)란 이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초대 몽골대사를 역임한 권영순 옌볜과기대 교수의 연구실(동북아경제공동체연구소)을 서울로 이전하는 일에 조금 도움을 주고자 했던 일이 나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나는 10㎡가 채 안 되는 권 교수의 연구실을 방문할 때마다 놀라곤 했다. 그는 작은 연구실 사방 벽면과 천장에 지도를 벽지처럼 잔뜩 붙여놓은 다음 그 지도 위에 꿈과 비전을 그려 나갔다. 두만강 유역을 중심으로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한반도를 하나로 묶는 교통 인프라를 구상하고 각 지역 중요 도시들 간의 연합을 통한 광역경제권 개발계획까지 세워 지도 위에 선을 긋고 울긋불긋 색칠해 나갔다.

‘아! 여기에 무엇인가 있구나.’ 나의 첫 소감이었다. 그 후 그의 연구실에 갈 때마다 내 마음의 갈피 속에 차곡차곡 쌓인 것은 ‘아시아의 재발견’에 대한 비전이었다.

그 비전은 결국 내 발걸음을 미래로 향한 ‘퓨전 로드맵(Fusion Road Map)’의 길로 인도했다. 그것이 바로 전문 분야 지식인들의 싱크탱크로 자리 잡은 동북아공동체연구회다.

특별히 이 단체는 ‘우리의 미래 비전은 아시아 융합 사회(Asian Fusion Society is Our Future Vision)에 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여기서 표현한 퓨전(Fusion)과 퓨처 비전(Future Vision)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2001년 3월 터키의 이스탄불 기독실업인회(CBMC) 창립대회 때 나는 5분간 대표 스피치를 했다.

“이스탄불이야말로 중세 이후 동양과 서양을 하나로 연결해온 퓨전시티(Fusion City)입니다. Fusion이란 단어를 길게 늘여 쓰면 ‘Future Vision’이 됩니다. 한국과 터키가 이러한 Fusion의 정신과 문화를 통해 동서양의 갈등을 극복하는 21세기 새로운 ‘Future Vision’의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창립대회 직전 보스포루스 해협 관광 중에 가이드가 유럽과 아시아의 길목에 있는 터키의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를 설명한 데서 착안한 것이다. ‘퓨전’(융합)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 비전’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그날 내가 스피치했던 시간보다 더 길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 후로 ‘Fusion is Future Vision’이라는 관점은 나를 발전시키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지금 같은 글로벌 시대에 퓨전이야말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갈등을 통합하는 리더십(Syncretics Leadership)의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을 봐도 모든 민족이 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알 수 있다.

“거기에는 그리스인과 유대인도, 할례받은 자와 할례받지 않은 자도, 야만인도 스구디아인도, 종도 자유인도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골 3:1)

이 세상 만물이 모두 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선언은 다양한 철학을 관통하는 깊이 있는 성찰이다. 그리스도가 전부이고 그리스도는 모든 것 안에 계시다. 이런 구절을 읽으면 성경이야말로 세상의 모든 갈등을 융합하는 완전한 복음공동체에 이르는 헌장(憲章)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정재호 선임기자 jaehojeong@kmib.co.kr

짧은주소 : https://goo.gl/95WC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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