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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23:56

기브온 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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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욥바교회 2017년 6월 3일 설교 이익환 목사

여호수아서 강해 5 기브온 맹약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16]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17]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18]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19]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20]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21]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수9:15-21)


흔히 약속할 때 새끼손가락을 걸고 한다. 왜 새끼손가락일까? 중세 유럽에서는 무당들이 새끼손가락으로 한쪽 귀를 막으면서 영혼과 접촉했다고 한다. 그래서 새끼 손가락을 거는 것은 서로의 영혼과 영혼을 연결하는 약속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약속할 때 새끼손가락을 걸면서 ‘유비키리 겐망’이라는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유비키리’는 ‘손가락을 자른다’는 뜻이고, ‘겐망’은 ‘주먹으로 만 대 맞는다’는 뜻이다. 살벌한 약속이 바로 새끼 손가락을 걸고 하는 약속이다.


오늘 본문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온 족속과 약속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한 약속이었다. 왜 약속을 하게 되었는지, 그 약속의 결과는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며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에발산에서의 언약 갱신을 마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길갈 진영으로 돌아갔다. 이 때 가나안 일곱 족속들은 함께 모여 어떻게 이스라엘과 맞서 싸울 것인지 대책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히위 족속 중의 하나인 기브온 주민들은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서 행한 일을 들었다. 그들은 그 일이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았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고 그 땅의 주민을 멸하라고 명령하셨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이 하나님을 대적했다가는 죽음 뿐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꾀를 낸다. 그들이 먼 나라에서 온 사신처럼 꾸미고 여호수아를 찾아간 것이다.


그들은 해어진 전대, 찢어진 포도주 부대를 만들어 나귀에 싣는다. 그 발은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는다. 그들은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여 이스라엘 진영으로 찾아간다. 살려고 위장하며 발버둥치는 모습이 참으로 처절하다. 그들은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라고 제안한다.


신명기 7장에서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일곱 족속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신다. 왜 진멸하라고 하셨을까? 그 땅에 죄악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으로 가득한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심판하신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땅의 사람들과 섞여 살다가는 여지없이 우상을 섬기며 죄에 빠지게 될 것을 아셨기에 진멸을 명했던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쟁에 대한 또 다른 기준을 말씀하신다. 신 20:10-11, 15, “네가 어떤 성읍으로 나아가서 치려 할 때에는 그 성읍에 먼저 화평을 선언하라 [11] 그 성읍이 만일 화평하기로 회답하고 너를 향하여 성문을 열거든 그 모든 주민들에게 네게 조공을 바치고 너를 섬기게 할 것이요… [15] 네가 네게서 멀리 떠난 성읍들 곧 이 민족들에게 속하지 아니한 성읍들에게는 이같이 행하려니와” 가나안 땅에서 멀리 있는 민족들에게는 진멸이 아니라 먼저 화평을 선언하라는 것이다. 기브온 족속들이 이 내용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멀리서 온 민족처럼 행색을 꾸미고 화친을 청했던 것이다.


위장술이 탁월했던 것일까?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기브온 족속과 화친을 맺는다.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게 한다. 그러나 사흘 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브온 족속이 다름 아닌 그들이 진멸해야할 가나안 일곱 족속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군대를  보내 그 사실을 확인한다. 확인 결과 그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에 사는 주민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맹세는 맹세였다. 그것도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걸고 한 맹세였다. 이스라엘 족장들은 결국 그들을 살리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기브온 족속을 이스라엘 회중을 대신하여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는다.


그러나 그것으로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 기브온이 이스라엘과 화친했다는 소식을 아모리 족속의 왕들이 알게 된다. 그리하여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이 연합하여 기브온을 치기로 결정한다. 다급한 기브온 사람들은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사람을 보내 자신들을 구해달라고 요청한다. 어쩌면 자신들을 속였던 기브온 족속을 아모리 족속들이 알아서 처리해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약속은 약속이었다. 그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한 약속이었다.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밤새 군대를 이끌고 올라가 기브온을 구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여호수아의 군대는 아모리 다섯 왕의 연합군을 기브온에서 살육한다. 벧호론 골짜기에서 추격하여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이른다. 이 전쟁에 하나님도 개입하신다. 하늘에서 큰 우박덩이를 내리신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들이 더 많았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해가 질 때 여호수아는 선포한다.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캄캄해지면 더 이상 추격할 수 없기에 여호수아는 하늘을 향해 명령한 것이다. 성경의 기록을 읽어보자. 수 10:13-14,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14]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지구의 자전과 달의 공전을 멈추시면서까지 기브온 족속을 구원하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것이다.


하나님은 약속에 철저하시다. 하나님의 약속은 그대로 다 이루어진다. 하나님이 얼마나 약속에 철저하신지 보여주는 사건이 400년 후에 벌어진다. 다윗의 시대에 삼년 연속으로 기근이 있었다. 다윗은 기근이 왜 계속되는지 하나님 앞에 간구했다. 그리고 그 원인이 사울왕 때 사울과 그 집안 사람들이 기브온 사람을 죽인 것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울왕이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위한 열심 때문에 여호수아 때의 맹세를 가볍게 여기고 기브온 사람들을 죽였던 것이다.


다윗은 기브온 사람들에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속죄해야 너희가 여호와의 기업을 위하여 복을 빌겠느냐?” 그들이 대답한다. 삼하 21:5-6, “그들이 왕께 아뢰되 우리를 학살하였고 또 우리를 멸하여 이스라엘 영토 내에 머물지 못하게 하려고 모해한 사람의 자손 일곱 사람을 우리에게 내주소서 여호와께서 택하신 사울의 고을 기브아에서 우리가 그들을 여호와 앞에서 목 매어 달겠나이다”  다윗은 그들에게 사울의 아들 일곱을 내어 준다. 그리고 그 후에야 하나님은 그 땅의 기근을 끝내신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 때 맺은 기브온과의 맹약이 40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었음을 밝히신 것이다.


기브온은 실로 이후 광야에서 지은 성막이 있었던 곳이다. 또한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언약궤를 옮기기 전 언약궤가 있었던 곳이다. 거기서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 일천번제를 드렸다. 천 마리를 번제로 드리기 위해 많은 장작과 물이 필요했을 것이다. 기브온 사람들이 그 때 장작을 패고 물을 길렀던 것이다.  그들은 성전 일꾼으로 대를 이어 그 일을 담당했다. 그들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성전 일꾼으로 하나님의 집에서 섬기게 된다.


기브온 사람들은 여호수아 때 분명 거짓으로 이스라엘을 속였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라도 그들은 구원받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알았고, 그 분의 작정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속여서라도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의 날개 아래 거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들은 결국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을 받는 이방 민족이 되었다. 진멸 당할 운명에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이다.


야곱도 아버지와 형을 속였지만 그에게는 하나님의 언약과 작정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창 25: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리브가에게 하신 말씀이다. 리브가는 하나님의 작정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에 야곱을 통해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이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라합 역시 여리고의 기생이었지만 그는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듣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에서 보낸 정탐꾼들을 숨겨준다. 마태복음의 계보를 보면 그 정탐꾼 중 한 명이 살몬임을 알 수 있다. 마 1:5-6,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6]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라합 역시 하나님의 존재와 작정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이방인이었음에도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은 민족이나 혈통이나 서열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하나님의 약속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세상에 나타나게 된다.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작정이고 하나님의 약속이다.


여호수아는 ‘여호와가 구원이시다’라는 뜻이다. 기브온 주민들은 여호수아를 통해 언약을 체결하고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했다. 예수님의 히브리 이름 ‘예수아’는 여호수아의 단축형으로 역시‘여호와가 구원이시다’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시며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새 언약 백성이 되어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태양을 멈추게 하시면서까지 기브온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은 그 아들을 아끼지 않고 내어주시기까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통해 이 일을 이루셨다.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을 이렇게 설명한다. 히 6:13-20, “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실 때에 가리켜 맹세할 자가 자기보다 더 큰 이가 없으므로 자기를 가리켜 맹세하여 [14]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리라 하셨더니 [15] 그가 이같이 오래 참아 약속을 받았느니라 [16] 사람들은 자기보다 더 큰 자를 가리켜 맹세하나니 맹세는 그들이 다투는 모든 일의 최후 확정이니라 [17] 하나님은 약속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에게 그 뜻이 변하지 아니함을 충분히 나타내시려고 그 일을 맹세로 보증하셨나니 [18] 이는 하나님이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이 두 가지 변하지 못할 사실로 말미암아 앞에 있는 소망을 얻으려고 피난처를 찾은 우리에게 큰 안위를 받게 하려 하심이라 [19] 우리가 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 가나니 [20] 그리로 앞서 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 가셨느니라”


히 7:20,22, “또 예수께서 제사장이 되신 것은 맹세 없이 된 것이 아니니… [22] 이와 같이 예수는 더 좋은 언약의 보증이 되셨느니라”


히 9:15,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우리와 하신 약속은 새끼손가락을 걸고 하신 맹세가 아니다.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시면서까지 하신 약속이다. 하나님은 그 약속을 지키셨다. 그리고 그 약속이 있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들을 내어주시면서까지 약속의 자녀로 삼으신 사람들이다. 기브온 족속들이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자녀가 되었기에 그들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자녀들이기에 서로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결혼도 공동체도 약속 위에 세워진 관계들이다. 약속 위에 세워진 관계이기에 우리 역시 그 약속을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엡 3:6,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은 유대인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바라기는 이 약속을 믿고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에 동참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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