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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그것밖엔 될 게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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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그것밖엔 될 게 없는


딸아이가 어렸을 때입니다. 봄을 맞아 동네 앞 개울을 산책 삼아 함께 찾았습니다. 돌미나리가 파랗게 돋았고 버들강아지가 피어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논둑길을 걷다 보니 군데군데 신기한 게 눈에 띄었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개구리 알과 올챙이 이야기를 들려줬지요. 그러곤 다시 집으로 향할 때 딸이 뒤에서 물었습니다. “아빠, 올챙이는 커서 왜 개구리만 되는 거예요?” 아이 생각에는 올챙이가 새도 되고 다슬기도 될 것 같았던 모양입니다. “글쎄다.” 아빠가 선뜻 대답을 못 하자 녀석이 불쑥 자기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것밖엔 될 게 없어서 그래요?”

그것밖엔 될 게 없어서 모든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느냐는 딸의 말에 웃음이 났지만, 그 말이 의미 있게 들렸습니다. 아무리 개구리 알이 많아도 알은 모두 올챙이가 되고, 올챙이가 아무리 많아도 올챙이는 마침내 개구리가 되는 이유를 그것밖엔 될 게 없는 것에서 찾고 있는 게 아이다웠습니다.

어릴 적 딸아이의 말은 자기 십자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에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삶이 있습니다. 그것밖엔 될 게 없는 삶을 사랑으로 사는 것, 바로 그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이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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