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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미안하다, 참새들아!

  •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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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미안하다, 참새들아!


여러 해 전의 일이지만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밤새 눈이 펑펑 내려 온 세상을 덮은 날 아침이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들듯 길을 나서 들판을 지나다 보니 참새들이 신이 났습니다. 두툼한 솜이불을 덮고 깊은 잠에 빠진 듯 온 세상이 조용한데 뭐가 그리 좋은지 참새들만 요란했습니다. ‘다들 조용한데 너희들만 신이 났구나.’ 핀잔을 주듯 마음속으로 한마디를 하고 길을 걷는데, 길을 걷다 말고 돌아서서 참새 떼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마음속을 스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참새들은 눈 때문에 신이 난 게 아니었습니다. 폭설이 내려 모든 것이 파묻히자 먹을 걸 잃어버린 참새들이 먹을 것을 찾느라 야단이었던 것입니다. 먹거리를 찾는 참새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보이는 대로 판단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내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무심할 때가 많고 나도 모르게 다른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입히곤 합니다. ‘같은 자리에 서는 것이 관계의 최고 형태’라는 말을 기억합니다. 그날 참새들에게 그랬듯이 우리에겐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할 이웃들이 많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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