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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수통으로 나눈 사랑

  •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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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으로 나눈 사랑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 어느 부대의 한 장교는 전투 중에
부상당한 환자들을 돌보다 심한 상처를 입은 병사가 애타게
물을 찾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쟁 중이라 물이 귀했지만 장교는 자신의 수통에 얼마 남지 않은
물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목이 무척 말랐던 그는 무심코 물을 마시려다가 동료 병사들의
눈길이 자신에게 모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이 귀한 상황이라 모든 병사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수통을 입에 대고 ‘꿀꺽 꿀꺽’ 소리를 내면서 물을 마신 후
다른 병사에게 수통을 넘겼습니다.
수통을 넘겨받은 병사가 물을 마시려고 보니 물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 병사는 깊은 눈빛으로 동료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꿀꺽 소리를 내며 맛있게 물을 마신 후 수통을
또 다른 병사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렇게 돌아가며 모든 병사들이 물을 마셨습니다.
마침내 수통이 장교에게 돌아왔을 때, 놀랍게도 수통의 물은
처음 그대로였습니다.
모든 병사들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고, 더 이상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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