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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평생 잊을 수 없는 노래<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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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 사무엘상 16장을 보면 사울에게 든 악신을 이새의 아들 다윗이 수금을 연주하여 쫒아 낸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장면의 주된 관점은 18절에 언급된 바와 같이 다윗에게는 여호와 하나님이 함께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목하는 또 다른 한가지는 바로 다윗은 수금을 잘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16절) 과연 다윗이 연주한 수금의 소리가 조율도 잘 안되고 듣기에 거북한 음악이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성가대 지휘자로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면서 늘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성가대가 부르는 찬양이 은혜롭고 감동이 있기 위해서는 음악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조화롭고 잘 맞추어진 합창은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우리에겐 또 다른 과제이기도 합니다.

몇 해전 초읍여중의 교내합창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초대 받아 간적이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학교에서는 교내합창대회가 연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이며 동시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음악교사는 수개월 전부터 좋은 합창을 만들기 위하여 수업 시간마다 비지땀을 흘리게 되고 학생들은 그들대로 지휘자와 반주자를 중심으로 방과 후에 혹은 주말 오후까지 시간을 내어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합니다. 또한 열성적인 담임 선생님은 비록 음악에는 문외한일지라도 화음을 맞추기 위하여 늦게 까지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다그치는 열정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대회 당일 현장 분위기는 쉽게 고조되어 모두들 심사 결과에 민감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심사위원을 외부에서 초대하게 됩니다.

당일 경연대회 장소로 안내 받은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그 곳은 다름 아닌 그 학교 인근의 대형 사찰인 S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공립학교는 강당이 없는 관계로 무대 공연의 경우 예산을 들여 시민회관이나 대학 강당 등을 대관하여 사용합니다. 그러나 평소 학교의 운동장을 자주 이용하던 그 사찰에서 장소를 빌려 주기로 제의하였고 학교는 예산 절감의 차원에서 그것을 수락한 것이었습니다.

실내에 들어서니 전면에는 대형 불상이 있고 사방에는 수 많은 작은 불상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에 천 이백 여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쏟아 올랐으나 기도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주님! 이게 왠 일입니까? 이 어린 학생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특별히 주님을 섬기는 어린양들을 보호하시며 인도하사 시험에 들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주옵소서”

행사는 시작되어 세시간에 걸쳐 30개 학급의 합창 발표가 모두 끝나고 무대에는 초읍여중의 중창단 12명의 학생들이 특별 출연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서둘러 심사결과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무대에서 너무도 귀에 익은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황급히 고개를 들어 무대를 바라 보니 학생들의 노래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하늘에 해와 달들아 소리 높여 찬양하여라 나팔 소리 비파와 수금으로 춤추며 찬양하여라 세상 모든 사람들아 주를 찬양하라 살아계신 나의 하나님을 세상 모든 사람들아 주를 찬양하라 살아계신 너의 하나님을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

순간 엄청난 충격과 함께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제 심령에  울려 퍼졌습니다. 오! 그것은 천사들의 노래였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열 두 천사들의 천상의 화음이었습니다. 소녀들 보다 수십 배 아니 수백 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무대의 그 금빛 불상은 온데 간데 없고 천군 천사들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감동의 눈물이 제 눈에서 흘러 내립니다. 온 사방에 셀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불상으로 가득찬 부산 최대의 사찰 본당 한가운데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 가락이 열 다섯, 열 여섯 살 어린 소녀들의 입술을 통하여 울려 퍼지고 있었고 그들의 영혼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선포되고 있었습니다.

어린 소녀들이 그날의 찬양을 준비하며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자신들을 감싸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텐데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생겨났을까요. 겉 모습은 비록 작은 자였으나 그 중심에는 태산을 능히 옮길만한 큰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날 그들의 노래는 제 평생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찬양입니다.

사랑하는 시온성가대 대원 여러분! 올 한해 우리의 찬양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울려 퍼지는 모든 곳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는 영감(靈感)있는 노래, 생명의 노래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찌어다.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찌어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찌어다 할렐루야   (시편 150: 3~6)

                                                      성안교회 시온성가대 회보 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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