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천둥 번개만큼"<br>

첨부 1


아들은 자주 내게 묻는다.

"엄마, 내 사랑하나?"
"그래~ 우리 아들 사랑해^^"

"돌콩 니는 엄마 사랑하나?" (돌콩은 아들의 애칭이다)
"응, 나도 엄마 사랑한다."
"얼만큼 사랑 하는데?"
"음...하늘만큼, 땅만큼, 천둥번개만큼 사랑해."
"그렇게 많이 사랑해?"
"응, 또... 바다만큼, 천원만큼, 백만원만큼 사랑해."

큭큭큭 ~아들은 신이 났다.
아들은 자기가 표현 할 수 있는 만큼 사랑을 표현한다.

난 아들을 데리고 잘 다닌다.
시장 갈 때도 손을 잡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
한참 가다가 아들은 꽤를 부린다.
"엄마 다리 아퍼..."
"그래? 업어줄까?"
"응~"
"그래, 업혀~ 우와 우리 돌콩이 많이 무거워졌구나^^. 
 돌콩아~ 지금은 엄마가 우리 아들 업어 주지만
이담에 엄마가 힘이 없으면 울 아들이 엄마 업어 줄래?"
" 응, 내가 엄마 되고.. 엄마가 예찬이 되면 내가 업어줄께."
"껙~~!"

ㅎㅎㅎ귀여븐거.

.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애써 확인하지 않아도 안다.
사랑하냐고 묻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된다.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을 안들을 땐 밉기도 하지만 그게 어디 미움이겠는가.
눈을 감고 있어도 확인이 되는 것이 피붙이의 사랑이다.

난 울 아들을 보면서 나와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한다.

나도 울 아들과 다를 바가 하나 없다.
똑 같다.
어쩌면 내가 더할는지도 모른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아버지, 나 사랑합니까?>
하고 묻는다.
그리고 <아버지 저 용서 해주셨지요?>
하고 수도 없이 따라다니며 울 아버지를 귀챦게 한다.

"그래 그래 나도 널 사랑하고 너가 아버지 한테 한 잘못은 이미
다 용서 했어 그러니 그만 마음 풀거라"
"네, 아버지~"

하지만 난 하룻밤만 새고 나면 또 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니며
<아버지 내 사랑 합니까?> 하며 따라다닌다.
똥강아지 밥달라고 쫒아 다니는 것처럼 졸졸......

울 아버진 내가 얼마나 귀챦으실까?
<도대체 뭘 더 이상 보여줘야 네가 내 맘을 알겠니?
이눔아~ 내 속을 들여다 봐~ 보이지? 내가 이만큼 널 사랑하니 걱정 마>
하시며 안타까워 하실것 같다.

하지만 울 아버지도, 나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안다.

이제는 졸졸 따라다니면서 묻지 않을 것이다.
날 얼마만큼 사랑하시는지 잘 알고 있기에...

난 아직 까지도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나보다.

사랑이란 것이 어렵고 힘든 것만은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인간이 하는 사랑이 미비하고 허물 투성이라서.
죽을 때까지 아버지 사랑은 못 헤아리고, 감히 못 따라갈 것이다.
인간의 촛점에서, 마음에서, 분량에서 이해하는 것 밖엔 더 이상은
따지지 않고,모르는 것이 더 뱃속 편할는지도 모른다.

아들이 나를 닮았나 보다.
<엄마, 내 사랑하나?> 하고 수도 없이 물어대는것을 보면 분명 아들은 나를 닮았다.
<그래 그래~!! 사랑해~!>
짜증섞인 대답을 할 때도 많지만 속으론 내심 행복하다.
아들이 이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 보이기 때문이다.
좀 귀챦긴 하지만 전혀 밉지가 않은 귀챦음이다^^

울 아버지도 아마 날 그리 보실것이다.

<아부지 내 사랑 합니꺼?>
<그래 그래~ 내 니 사랑한다.>

아마도 내가 살아서 숨쉴 때까지는 수도 없이 물어보고
울 아버지를 귀챦게 할것 같다.

.

<엄마~~~>
아들이 엄마를 부른다.

<왜? 엄마 지금 컴퓨터 하니까 좀 있다 갈께.>

<엄마, 내 싫나~!>
<안 싫다~!>
(아들이 부드럽지 않은 엄마 목소리를 듣고서 금새 또 울먹거린다)

에궁 저 녀석 또 시작이다~!

우찌 그리 넌 이 엄마를 꼭 빼 닮았니?

.

<아부지~! 저 사랑하는 거 맞습니까?>

아부지왈   <...........>

.


아들과 난 구제불능이 틀림없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